[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다음 달 계약만료를 앞두고 정규직화를 촉구하기 위한 국회 증언대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차 총파업을 개시하며 전환을 촉구했지만 정부의 움직임이 없자 공동농성을 시작하고 국회에서 증언대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병원과 관계부처가 움직이지 않으면 이달 20일 2차 공동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12일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민주일반연맹 3개 산별연맹은 정의당 여영국 의원과 함께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국회 증언대회’를 열어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산별연맹은 지난 10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공동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국립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하루 총파업을 벌이고 각 병원 앞 천막농성 투쟁을 시작했다.
파업에 참여한 비정규직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이달 말까지 병원과 정부부처 측에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대응이 없자 이 같은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대통령은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하며 정규직화를 약속했으나, 정작 공공부문의 정규직화 비율은 51%에 그친다”며 “그마저도 자회사 고용과 무기계약직 전환 등 제대로 된 정규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비정규직 정규직화 1단계 사업장에 해당하는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율은 여전히 0%”라고 덧붙였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5월 20일에 총파업을 했지만 병원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며 “병원 측 대응이 없을 시 6월 20일 2차 총파업으로 끝장 투쟁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정부는 '201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파견 용역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 방안을 제시했으나, 국립대병원은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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