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조망권 탓에 변경을 거듭하던 연세의료원 ‘미래관(가칭)’ 설계가 최종 확정됐다.
연세의료원 미래관은 1600억원(추산)에 달하는 귀한 몸값을 자랑하는 ‘중입자치료기’가 설치되는 곳이다. 당초 의료원은 중입자 치료기 반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토목공사를 하는 동안 설계를 완성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임을 내비친 바 있다.
17일 연세대학교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윤도흠 연세의료원 의무부총장은 지난 4월 25일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미래관 규모 및 건축 계획 변경’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윤 의무부총장은 “미래관 설계 최종안이 최초안보다 층수는 증가했지만, 루스채플(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 뒤편)까지의 이격 거리 확보를 위해 건폐율이 줄어들어 공사비가 비슷하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당초 미래관은 연세대 음대 ‘조망권’ 문제로 지상 4층으로 설계됐다가 7층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건물면적이 조망권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소폭 축소되는 선에서 최종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미래관 지상 층수는 7층으로 최종 결정됐다”며 “4층까지만 하려다가 7층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설계변경에도 공사비는 기존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는 중입자치료기를 포함해 최대 3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측된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중입자치료기의 정확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기로 돼 있다”면서도 “중입자치료기를 포함한 총 공사비용은 최소 25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가 도입될 미래관은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뒤편 주차장에 지하 5층, 지상 7층의 연면적 약 3만 5000㎡(약 1만평) 규모로 건축된다. 연세의료원은 오는 2022년 중입자 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입자 치료기가 완성되면 연간 1500명의 암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4월 25일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허동수 이사장은 “최근 건물을 지을 때 캠퍼스 전체 조화가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미래관을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김용학 총장은 “지역별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집해 건물을 디자인하고 있었는데, 최근 건축된 건물들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면 마스터플랜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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