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당뇨병을 동반한 중증 하지혈관질환 환자에게 골수줄기세포 치료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박순철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최근 열린 ‘2019년 대한줄기세포·조직재생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보건복지부의 제한적 신의료기술로 선정돼 진행 중인 당뇨병성 중증 하지허혈에서의 자가 골수줄기세포 치료술 연구를 발표했다.
박순철 교수에 따르면 하지허혈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6배 이상 늘어난다.
그는 “전체 당뇨 환자 중 20~58%에서 말초동맥질환이 발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뇨병성 말초동맥질환은 신경병증과 면역기능 저하가 동반돼 치료가 어렵다.
당뇨 환자에서는 말초 감각과 운동신경이 떨어져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궤양이 빈번히 발생한다.
여기에 말초동맥질환 및 미세 순환부전이 동반되면서 상처 치유가 지연되고 면역기능이 저하돼 근육, 근막, 뼈까지 감염이 확장되기도 한다는 것이 박 교수 설명이다.
더불어 당뇨 환자의 말초동맥질환은 긴 구간에 걸쳐 다발성 동맥석회화를 초래해 수술이나 혈관 내 중재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박 교수는 “이것이 당뇨병성 말초동맥질환 환자에게 자가 골수줄기세포 치료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자가 골수줄기세포가 기대를 받는 이유는 말초동맥질환 환자에서의 효과가 이미 입증됐기 때문이다. 당뇨병이 없는 말초혈관질환 환자에 대해 줄기세포치료는 현재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
박 교수가 제시한 2013년도 연구에 따르면 말초혈관질환 환자에 줄기세포 치료를 하고 3년간 추적했을 때 절단술 없이 생존한 환자는 1년차에 70~86%에 달했다.
3년째에는 동맥경화성 폐쇄 환자 60%가 호전되고 91%의 버거씨병 환자가 호전됐다. 통증 호전 및 궤양 호전은 2년까지 지속됐다.
박 교수가 진행 중인 연구 내 당뇨병성 말초동맥질환 환자에서 골수줄기세포 치료 효과로는 우선 예정되지 않은 족부 절단율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족부 혈관 증가, 족관절 상완혈압비 증가, 통증을 막고 허혈성 궤양을 호전시킬 것으로도 예상된다.
반면 박 교수가 꼽은 골수줄기세포 치료의 최대 단점은 국가 보조가 미비한 상황에서 비용이 높아 환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당뇨 환자의 족부 궤양은 50% 이상이 괴사 진행되고, 궤양 감염시 6분의 1 환자가 1년 이내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수줄기세포 치료는 소위 ‘최후 수단’으로 시도되는 상황”이라며 “다른 치료법과 병행돼 좋은 결과를 거둔다면 가격적인 측면이 극복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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