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간담췌외과 김세준 교수팀과 한국화학연구원 정관령 교수팀이 새로운 담석용해제인 메톡시메틸피리딘(2-methoxy-6-methylpyridine, MMP)을 공동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간에서는 담즙이라는 소화물질이 만들어지는데, 담즙이 흘러내려가는 길을 담도계라고 한다. 이 곳에 생긴 결석이 담석이다. 담도계는 담낭, 담관, 간내담관이 있는데 담석은 이중 어디에도 생길 수 있다.
대개 담석증은 증상이 없고 초음파 검사나 복부CT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는 경우 경과를 관찰하지만, 증상이 있는 담석증은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으로 돼 있다.
수술 없이 담석을 직접 녹이는 ‘메틸삼차부틸에테르(MTBE)’라고 불리는 용해제도 있지만 끓는점이 55도라 인체 내에서 기화되는 성질이 있다. 구역, 구토와 복통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의 경우에만 용해제를 사용한다.
이번에 김세준 교수팀이 공동개발한 새로운 담석용해제는 끓는점이 156도이며 MTBE보다 독성이 낮아 부작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용해제와의 용해 효과를 비교한 실험에서도 콜레스테롤 담석에는 1.34배, 색소성 담석에는 1.75배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새로 개발된 MMP의 콜레스테롤 담석 용해도가 88.2%, 색소성 담석 용해도가 50.8%로 나타났으며 기존 용해제 MTBE의 경우는 각각 65.7%, 29% 였다.
담석 용해력이 월등한 새로운 물질이 개발된 것으로 수술 없이 담석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 셈이다.
김세준 교수는 “작은 담석으로 인한 통증에도 담낭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고 싶어 연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연구를 지속해 환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담석용해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담석용해제는 향후 임상시험을 거친 뒤 처방이 가능하다. 해당 연구 결과는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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