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국내 의료진이 미분화 갑상선암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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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서정선‧박영주 교수와 마크로젠 유승근 선임연구원 공동연구팀은 미분화 갑상선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환자 113명의 DNA와 25명의 RNA를 대상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통해 유전체와 전사체를 분석, 미분화 갑상선암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연구결과 갑상선암 세포에서 암 억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는 경우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마커가 나타나는 환자는 조기치료 대상자로 선별할 수 있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착한 암’으로 알려진 분화 갑상선암과는 달리 평균 생존기간이 1년 미만인 치명적인 암이다.
주변 장기와 림프절로 전이가 빨라 예후가 매우 나쁘고 늦게 발견해 암 전체가 미분화암으로 악화되면 5년 생존율이 14%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찍 발견해 일부만 미분화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81%로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CDKN2A 유전자와 갑상선암 예후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 22%는 CDKN2A 유전자 결실이 발견됐다. 이 유전자가 생성하는 p16 단백질 발현이 감소하면 예후가 매우 나빠 치료 후 생존율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텔로미어길이조절유전자 변이와 발암유전자 변이 또한 미분화 갑상선암과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을 예측할 수 있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임로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일부 미분화 갑상선암 조직에서 JAK-STAT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는데, 실험을 통해 이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하면 미분화 갑상선암 증식이 저하됨을 증명했다.
박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의 조기진단과 맞춤표적치료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서정선 석좌교수(정밀의학센터)는 “미분화 갑상선암을 조기에 예측하고 치료하도록 해주어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마크로젠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DNA 분석에는 마크로젠에서 특별 제작한 갑상선암 맞춤 패널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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