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의료계 총파업 예고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 지적보다는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사진]은 4일 의협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 전국의사 총파업 예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의쟁투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문재인케어 정책 변경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9~10월 중으로 전국의사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총파업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 없었다”, “총파업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이렇게 발표해도 되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경기도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불과 3개월 뒤 전국의사 총파업을 실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적절성 여부를 떠나 광역 시도의사회장들과 사전 논의 없이 일방 통보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철호 의장은 “의쟁투 발표에 대해 일부 문제를 제기하는 대의원들도 계신다. 물론 절차상 문제 등 일리있는 지적이고 고려할 사항이 있겠지만 지금 최대집 회장은 목숨을 걸고 단식하고 투쟁하고 있다”며 “지금은 도와줘야 할 때지 내부적으로 분열되면 곤란하다. 또한 분열 양상을 외부에 보여주게 되면 투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비록 사전에 논의 없이 의쟁투가 전국의사 총파업에 대해 발표했다고 해도, 이는 그만큼 의협이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이번 의쟁투 총파업 결정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낸 것은 없다”며 “다만, 회원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총파업 예고 후 차후 논의를 하더라도 늦지는 않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매달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와 대의원회 운영위에서 전국의사 총파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 의장은 “이번 달에도 대의원회 운영위 회의가 예정돼 있다. 운영위에서 의협 투쟁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지 논의해보겠다”며 “운영위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해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며, 최종 판단은 회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의협 장수가 선봉에 서서 ‘나를 따르라’고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반부터 강하게 치고 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이번 최대집 회장의 총파업 발표가 회원들에게 자극이 돼 투쟁 열기가 고조돼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