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학병원 응급실 침상에 불을 지른 정신질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이모(48·여)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날 오후 5시 20분께 동구 한 대학병원 응급실 이동식 침상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병원 직원이 소화기를 사용해 곧바로 불을 꺼 다른 환자나 의료진의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이씨는 해당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가족 병문안을 갔다가 병실 안에서 소란을 피웠고, 이에 의료진이 가족 동의를 얻어 이씨를 이동식 침상에 결박해 응급실 내 상담실로 격리했다.
의료진이 자신의 몸을 결박하자 이씨는 묶인 상태에서 바지 주머니에 있던 일회용 라이터를 꺼내 불을 질렀다. 이로 인태 심대 시트 일부가 탔고 이씨는 손과 허벅지에 화상을 입었다.
조울증(양극성 장애)으로 수년간 입원과 약물치료를 받아온 이씨는 최근 약 복용을 중단하면서 증상이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에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가족과 상의 후 응급입원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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