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만성사구체신장염 중 가장 흔한 IgA신장염(만성콩팥질환) 치료 후 소변검사 소견이 호전됐어도 추적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IgA신장염은 전체 신장조직검사 환자 중 약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단백뇨가 동반되거나 신장기능이 저하돼 있는 경우는 말기신부전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신장병 전문클리닉 미래아이앤지 조병수 원장은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제56차 유럽신장학회에서 IgA신장염에 대한 스테로이드제 치료로 소변검사가 정상화된 경우에도 신장조직검사 소견에서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IgA신장염에서 스테로이드 치료 후 소변검사가 정상화된 60건에 대해 추적 신장조직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25건(38.5%)은 호전됐으나 35건(53.8%)은 호전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소변검사 소견이 정상이면 신장기능도 정상이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전문의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조직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바이오마커 등을 이용, 예후를 추적하려는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조 박사팀이 이번 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소변검사 소견이 정상이면서도 여과율이 조금 떨어져 조직검사를 시행했던 환자가 중증신장염으로 진단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변검사가 정상화 된 이후에도 편도선염 등에 의해 IgA신장염이 재발되는 경우도 있다.
조병수 박사는 “5년 정도 추적 관찰해본 결과, 추적신생검상 IgA신장염이 호전됐던 환자 중에는 재발된 경우가 없었지만, 추적 신생검에서 호전이 없었던 환자에서 재발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게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IgA신장염 치료 후 단백뇨나 혈뇨 등의 소변검사 소견이 호전됐더라도 50% 이상 환자에서 신장병리소견의 호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반드시 추적 조직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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