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단식을 비판하는 경기도의사회 성명서를 두고 의사회 내부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앞서 경기도의사회는 지난 2일 최대집 회장이 의협 이촌동 회관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가자 성명을 통해 비판한 바 있다.
경기도의사회는 “이번 단식이 최 회장의 원맨쇼가 아닌 투쟁 방편으로 불가피하게 선택한 단식이라면 필요성, 적정성, 출구전략 득실 등에 대해 사전에 구성원과 공감하고 신중히 논의했어야 했다”며 “9~10월 총파업을 실행할 것이라는 발표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는 시도의사회장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의사회는 “독재국가에서 절차가 필요없지만 민주국가에서는 아무리 목적이 좋다고 해도 절차와 수단이 적절해야 한다”며 “최 회장은 이제라도 기본 절차를 준수하고 회원들의 공감을 얻는 회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기도의사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경기도의사회 비대위)는 11일 성명을 통해 경기도의사회 집행부의 회무 방향을 비판했다.
비대위는 경기도의사회 대의원총회 무효를 주장하는 경기도의사회 회원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비대위는 “경기도의사회는 최대집 회장의 단식을 원맨쇼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폄하하고 있다”며 “이런 성명에 대해 집행부는 회원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밟은 적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의사회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김세헌 대의원은 “최대집 회장 단식에 대해 의료계 각 단체들이 결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경기도의사회만이 ‘시도의사회장단과 상의를 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있다”며 “그렇게 항의하는 이동욱 회장은 절차를 지켰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 대의원은 “비대위가 공식단체가 아닌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행동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도저히 지켜볼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비대위 측의 지적에 대해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성명서 발표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동욱 회장은 “경기도의사회뿐만 아니라 서울시의사회도, 부산시의사회도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나 입장문은 의사회 상임이사회 결정을 통해 발표하는 것”이라며 “저는 직선제로 선출된 회장이고 상임이사회는 2만명 경기도의사회원들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있다. 지지하는 성명과 비판하는 성명의 절차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경기도의사회 비대위라고 하지만 10명 정도 되는 회원들로 구성된 조직”이라며 “그러한 조직이 비대위라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