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대학병원 교수들에게 불법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A의료기기업체가 이번에는 성희롱 피해를 당한 직원이 내부 고발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A업체는 경기도 소재 중견기업으로, 의료기기 납품을 위해 대학병원 교수 10여 명에게 식비 제공과 접대 등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최근 압수수색을 벌여 영업일지 및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성범죄 의혹도 불거졌다. A업체의 직원이 술자리 등에서 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해당 직원 B씨는" 접대 자리에서 교수에게 반복적인 성희롱을 당했고, 참다 못해 상사에 보고했지만 '알아서 하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임직원 2명이 각각 감봉 및 정직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얼마 뒤 징계를 받았던 상급자가 또 다시 같은 부서로 발령이 나자 B씨는 회사를 퇴사하고 내부 고발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A업체와의 리베이트에 연루된 교수만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찰이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서도 A업체와 접촉했던 의사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인지 추이가 주목된다.
얼마 전에도 공중보건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약사 직원과의 ‘성상납 리베이트’ 이야기가 게재된 사실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까지 거론되면서 의료계의 윤리의식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거센 상황이다.
B씨 또한 고발과는 별개로 성희롱을 당한 의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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