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기존 개복 수술과 동일한 수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료원은 23일 강창무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교수팀이 복강경을 활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 104례 임상경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우리 몸의 담도와 췌장관이 십이지장에서 만나는 팽대부 주변에 생기는 악성 및 경계성 종양에서 시행되는 표준 술식이다.
하지만 해당 수술은 췌장과 십이지장 주변의 복잡한 해부학 구조 때문에 까다롭고, 종양 절제 후 남아 있는 잔존 췌장과 담도, 그리고 소화기관을 정교하게 재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대한 임상 경험을 발표한 의료기관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강 교수팀은 지난 2012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연세암병원에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은 217명의 환자(개복 수술 113명, 복강경 수술 104명)을 분석해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의 안전성과 타당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출혈 부분에서 복강경 수술은 244.7mL 개복 수술은 548.1mL로 나타나 작은 상처만으로 수술이 가능했다.
이외의 부분에서는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 수술적 완치 정도를 판단하는 근치적 치료율은 복강경 96.2% 개복 99.1%였고, 수술 후 췌장 누공 합병증은 복강경 13.5% 개복 18,8%였다. 재입원율은 복강경 5.8% 개복 8%, 수술 후 입원 기간은 복강경 18.3% 개복 17.9일이었다. 두 그룹 간 사망률에도 차이가 없었다.
강 교수는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세술에 적합한 환자들에 있어 이 수술은 기존 개복수술과 동일한 효과를 보이면서, 미세침습적 수술의 장점인 작은 흉터·통증 경감·빠른 회복·출혈량 감소 등 효과가 있었다”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팽대부 주위 악성 및 경계성 종양 병변을 가진 환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교수팀 연구결과는 7월8일 국제학술지 ‘Surgical Endoscop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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