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대한간학회(이사장 양진모)와 한국간재단(이사장 서동진)은 지난 20일 전라남도 구례문화예술회관에서 C형간염 청정 구례를 위한 '대한간학회가 간(肝)다-구례군 C형간염 검진 및 치료 지원 사업' 행사를 가졌다.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할 정도로 만성화 위험이 높고 간경변증 및 국내 사망률 2위 암인 간암, 간 이식의 주요 발병 원인이다.
제3군 감염병으로 지정된 혈액 매개 감염질환이지만,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탓에 자발적인 검사를 받지 않으면 진단은 물론 치료가 어렵다.
‘대한간학회가 간(肝)다’는 대한간학회와 한국간재단이 지역사회 간 건강 및 C형간염 예방과 퇴치를 위해 보건의료 지원이 필요한 지자체와 연계해 간 건강 교육, C형간염 검진 및 치료를 지원하는 공익 캠페인 사업이다.
대한간학회와 한국간재단은 노인인구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전라남도 구례군과 협력해 작년 10월부터 무료 검진 및 치료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두 단체는 구례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주민 대상 간 건강강좌, 간 건강 진료, 간 건강 검진 및 고위험군 대상 간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
작년 10월부터 금년 1월까지는 만 40~79세 구례군 주민을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 검사와 양성 판정 주민 대상 RNA 및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확진을 받은 환자에게는 지난 1월 대한간학회 소속 의료진이 구례군을 다시 방문, 간경변 여부 등에 따라 8~12주 기간 경구약 처방 및 복약지도 등의 진료를 지원했다.
16명이 C형간염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완치에 도달하지 않은 1명은 후속 치료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양진모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국내에는 약 30만 명의 C형간염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들 중 치료 받은 환자는 불과 10명 중 약 2명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C형간염은 A형, B형 간염과 달리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으며 국가검진에도 포함되지 않아 조기발견이나 예방, 치료가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치료만 받으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C형간염 치료 환경이 약 4~5년 새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관식 대한간학회 회장은 “이번 사업은 환자 진단부터 진료와 처방, 복약 지도 등 치료 관리, 확진 검사까지 모범적으로 진행된 사례”라며 “국내 C형간염 퇴치를 위해 국가건강검진과 연계한 C형간염 진단 및 치료 등 예방 관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과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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