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이 연세대학교 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의사 출신 총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총장 선거 룰(투표방식)이 여전히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연세의료원 내부에서는 연세대 법인이사회가 교수 ‘전체 투표’를 제외한다는 우려가 제기돼 적잖은 논란이 있을 전망이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도 밀실 총장 선출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28일 연세의료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는 전언이다.
연세의료원 고위관계자는 “윤 의료원장이 최근 공식적으로 총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말하면서 윤 의료원장과 경합했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의료원장과 이 병원장이 모두 총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2016년·2018년 연세의료원장 선거에 이어 총장 선거까지 연거푸 세 번을 맞붙게 되는 셈이다.
단, 윤 의료원장과 이 병원장이 ‘직(職)’을 걸고 총장 선거에 발을 내딛지 않는 한 낙선자는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추측된다.
연세의료원 고위관계자는 “직을 걸겠다는 공언을 하지 않는 이상 정해진 임기는 그냥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연세대학교 내 주요 선거 때마다 나오는 ‘선거 룰’에 대한 내부의 불만이다. 내부에서는 전체 투표 선택지는 제외됐고, 추천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일부 교수의 간접투표로 몇 명의 후보를 추려 이사회가 결정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확실 시 된 것은 전체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총장직선제 때문에 갈등이 많았다는 이유를 들어 법인이사회가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법인이사회는 지난 연세의료원장 선거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이병석 병원장 대신 윤 의료원장을 선택했다.
또 다른 연세의료원 관계자도 “전체 투표 대신 간접선거를 해야만 하는 부득불한 이유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선거에서는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이는 검증의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선거 룰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도 내놨다. 그는 “교수 50%, 학생 30%, 일반직원 20% 등 견해를 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교수만이 캠퍼스의 주인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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