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최근 마곡 지역에 대한 서울시 사업 계획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이대서울병원이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4차산업 기술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시범단지 조성과 강소·벤처·창업기업을 위한 연구개발 센터 마련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2022년까지 총 1조4000억원이 투자될 이 사업에 이대서울병원은 적잖은 수혜가 예상된다. 스마트병원을 지향하는 병원 이미지 제고는 물론 환자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스마트시티 시범단지 조성사업 등에 따른 영향을 분석, 대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대서울병원 관계자는 "병원 설립 전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안"이라며 "해당 사업 논의에 참여한 바도 없었던 만큼 지금부터라도 병원에 미칠 영향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더욱 진행됨에 따라 병원이 관련 활동을 전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병원의 예상 증가 수익도 사업이 더 진행돼야 가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대서울병원이 설립 전부터 주목해온 사업은 지역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강서미라클-메디특구 사업’이었다.
문병인 이대의료원장은 개원 전 기자간담회에서 의료특구로 지정받은 강서구 인프라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대의료원이 앞장서 미라클메디특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항과 가까운 위치 첨단 의료기술 등을 갖춰 의료관광 사업에 부합하는 지역 특징을 살려 이대서울병원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서울병원은 이와 함께 바이오단지 조성 계획도 수립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의과대학 부지에 바이오 기업들을 들어오게 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티 조성사업은 이대서울병원의 지향점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프로젝트’는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개발하고, 시민과 전문가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을 실험하고 실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각장애인의 편리한 보행과 물건 구매를 돕는 앱을 개발하는 ‘시각장애인 무장애도시 시범사업’ ▲지역의 냄새 데이터를 지도로 구축하는 ‘주민참여형 마곡 스마트시티 냄새 커뮤니티 매핑사업’이 핵심 프로젝트다.
▲아파트 화재감지 앱을 개발하는 ‘리빙랩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 활용 마곡지구 주거지역 화재상황 인지 시스템 구축’ ▲자율주행로봇 배송 서비스를 실증하는 ‘마곡산업단지 내 자율주행기반 로봇플랫폼 활용 실외배송’ ▲전동킥보드 전용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스테이션 기반 스마트시티형 IoT 1인 교통수단 연구’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마곡산업단지 미 매각부지를 강소·벤처·창업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융복합 혁신거점으로 조성하는 한편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R&D센터 건립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분야의 강소기업과 연구원들이 일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조성하고,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의 발굴부터 육성까지 지원을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대상부지가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곡도시개발사업 조성원가 수준으로 분양되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토지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대비 3분의 1 수준인 만큼 개발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사옥을 보유하기 힘들었던 강소‧벤처‧창업기업 입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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