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디스크 낭종(Discal cyst)이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로 3개월 만에 자연흡수되고 통증이 감소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최희승 연구팀은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를 통해 디스크 낭종이 자연흡수(Spontaneous regression)된 증례보고와 디스크 낭종에 대한 인구학적 특성을 연구한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e(IF=1.870)’ 7월호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먼저 연구팀은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를 통해 디스크 낭종이 3개월 만에 흡수된 사례를 논문을 통해 보고했다. 해당 환자는 31세 여성으로 숫자 통증척도(Numeral Rating Scale, NRS) 8점의 요통과 방사통을 호소했다.
초진 당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출산 시 느끼는 통증(NRS 7~7.5점)보다 높았다. NRS은 통증 정도를 0에서 10까지 숫자로 나타내는 척도다.
환자는 내원 전 물리치료와 진통제 등 치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호전을 보이지 못했으며,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해 요추 MRI를 진행한 결과 좌측 첫 번째 엉치신경(S1)을 압박하는 디스크 낭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환자는 24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후 70일 동안 16회에 걸쳐 외래 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 부항 등 한방통합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를 병행하는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치료 시작 후 1~3개월되는 시점에 요추 MRI를 통해 디스크 낭종 상태를 실폈다.
또 환자 입원기간 동안 주 1회, 치료 시작 후 2∙3∙6개월이 지난 시점에 NRS, 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삶의 질 평가(EQ-5D), 공포-회피 반응 설문지(Fear-Avoidance Beliefs Questionnaire, FABQ)로 환자 상태를 다각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를 실시한 지 36일이 지난 1차 평가시점에서 영상의학적으로 유의미한 디스크 낭종의 흡수를 확인할 수 있었고, 99일인 2차 평가에서는 디스크 낭종이 완전히 흡수된 것을 볼 수 있었다.
환자의 요통과 하지방사통 정도는 초진 당시 NRS 8점 수준이었지만, 치료 한 달 후에는 NRS 1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3개월 이후에는 NRS 0점 수준까지 감소해 통증이 완전히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최희승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 실시 3개월 만에 디스크 낭종이 흡수되고 통증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디스크 낭종으로 심한 통증과 방사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수술 전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디스크 낭종에 대한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의 효과 증례보고와 함께 기존 디스크 낭종 환자에 대한 인구학적 조사도 실시했다.
이를 위해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강남∙부천∙대전∙해운대 자생한방병원에서 요추∙경추∙척추 전체(요추∙흉추∙경추) MRI를 촬영한 4만8564건(경추 MRI 1만6999건, 요추 MRI 31만565건)을 대상으로 디스크 낭종 진단을 받은 환자의 인구학적 특징을 조사했다. 교통사고로 내원했거나 타 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환자 및 재초진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 경추 추간판에서는 디스크 낭종이 발생하지 않았고, 요추 추간판에서는 약 0.1% 발생률을 확인했다.
또 발생 위치는 요추 4번과 5번 사이 추간판이 전체의 45.1%로 가장 많았다. 평균 나이는 40.52±11.81세였으며 성비는 남성 65%, 여성 35%였다. 디스크 낭종 환자들 중에는 여성 비율도 적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디스크 낭종이 경추 MRI에서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직접적 통증 원인으로 보기 힘든 디스크 낭종도 약 42%나 된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와 차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