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상급종합병원으로 대표되는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에 대해 그 원인이 ‘문케어’라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때문인지, 아닌지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가 최근 의사 회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제로 현장에서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을 체감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을 체감하는지 여부에 대해 의사들의 94.4%가 ‘체감한다’고 답했으며 ‘체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의사들은 5.6%에 불과했다.
대다수 의사들이 대형병원으로 환자들이 집중되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58.9%로 가장 많이 지목했다.
그 외에도 ‘교통 발달’(46.2%), ‘민간의료보험 가입 증가’(36.8%), ‘인구 고령화’(17%), ‘건강검진 확대’(14.8%) 순으로 답했으며, 기타 답변으로 ‘일차의료에 대한 신뢰 저하’, ‘동네 의원에 대한 불신’, ‘환자들의 대형병원 혹은 특화 전문의 선호’ 등을 언급했다. 진료시 비용에 대한 큰 차이가 없고 막연하게 큰 병원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편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으로 인한 가장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의사들의 47.5%가 ‘지방병원, 개원가 어려움’이라고 답했으며 ‘건강보험 재정적자 누적’(24.1%), ‘상급병원 의료인들의 피로 누적’(18.4%), ‘MRI, CT등 검사 시간 지연’(9.2%) 순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한 해결책(복수 응답)으로 의사들의 63.6%가 ‘수가 체계 및 의료비 부담 등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의료기관별 적절한 역할 분담과 상호 협력 연계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50.4%, ‘국가적으로 일차 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도 44.5%로 뒤를 이었다. 기타 답변으로 ‘상급병원의 본인부담 상향’, ‘지방병원 지원 강화’ 등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인터엠디 한 의사회원은 “응급환자 전원 의뢰시 수용 불가능한 대학병원이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포화상태임을 체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4차 의료기관 개설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3차 의료기관에 해당하는 권역 응급의료센터 및 기타 응급센터들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도별 최상의 의료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엠디 측은 "의사 대부분이 대형병원 환자쏠림 현상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곧 건강보험 재정 문제, 의료인력 수급 문제, 일차의료기관 붕괴 등 수많은 의료시스템의 왜곡으로 이어져 결국 환자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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