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테니스, 농구 선수 등 고강도의 스포츠 활동을 하는 환자들의 후방십자인대 단독 재건술 후 복귀율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동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사진]는 후방십자인대 단독 재건술 후 스포츠 활동 복귀 시기와 활동 능력, 만족도에 대한 연구를 국내 처음으로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논문은 세계적인 정형외과 학술지 관절경수술학회지((Artrhoscopy: The Journal of Arthroscopic and Related Surgery, IF (impact factor)= 4.433)에 게재됐다.
후방십자인대는 슬관절의 후방 불안정성을 막는 주요 구조물이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후방십자인대를 경골(정강이뼈)과 대퇴골(허벅지뼈)의 해부학적 부착 위치에 힘줄을 이용해 새롭게 만드는 수술이다.
이동원 교수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건국대병원에서 후방십자인대 단독 재건술을 받은 환자 52명(평균연령 25.8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 후 2년째 86.5%라는 높은 스포츠 활동 복귀율을 보였고, 스포츠 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 능력 저하는 물론 통증도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69.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활동 복귀는 수술 후 9개월부터 이뤄졌는데, 복귀 실패 요인으로는 무릎 신전력(무릎을 펴는 힘) 및 굴곡력(무릎을 굽히는 힘) 저하, 수직 점프 수행 능력 떨어짐과 주관적 만족도 저하 등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고도파열 환자의 경우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했으나 장기간 조사 결과, 후방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슬개-대퇴 관절과 내측 대퇴-경골 관절의 관절염이 증가하는 확인됐다. 이에 환자가 스포츠 활동 복귀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경우에는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는 추세다.
이동원 교수는 지난 2014년 이 논문의 교신저자인 김진구 교수와 잔존 후방십자인대를 최대한 보존시키는 재건술 시행 후 2년 째 MRI에서 재건한 인대가 끊어지거나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남아 있는 후방십자인대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이식건을 보호하며 재생되는 과정에서 이식건의 재혈관화 과정을 도와 고유수용감각 검사에서도 다치지 않은 경우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동원 교수는 “연구 결과, 남아 있는 인대를 최대한 보존하는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식이 인대 성숙과 고유 감각 기능 회복을 조기에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고강도 스포츠 활동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실제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주고 스포츠 활동 복귀율도 높여준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임상 학술지 중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 스포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IF (impact factor)= 6.093)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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