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할 경우 뇌 기능이 떨어지고 뇌 조직이 손상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최근 미국 수면연구학회 공식저널
‘SLEEP'에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증상이 없는 일반인의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
수면무호흡증은 성인 4~8%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수면 중 기도의 막힘이나 호흡조절의 어려움으로 짧은 시간 동안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다.
신체 내 산소공급이 중단되고, 뇌가 수시로 깨는 수면분절을 초래해 주간졸음, 과수면증,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 심근허혈, 뇌졸중의 발병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으로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윤창호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이 실제로 뇌에 어떤 변화나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고자 수면무호흡증 환자 135명과 건강한 대조군 165명을 대상으로 뇌 MRI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는 실제로 대뇌백질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에 변성이 생기거나 손상된다면 뇌의 한쪽 부분에서 다른 쪽까지의 정보전달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 영상에서는 뇌 세포를 잇는 구조적 연결성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호 교수는 “뇌의 여러 영역에서 정보처리능력을 저하시키는 위험인자인 만큼, 수면무호흡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뇌 조직이 손상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및 질병관리본부 지원을 받아 미국 미시건대학 이민희 박사, 하버드의대 로버트 토마스 교수, 연세대학교 한봉수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철 교수 등이 함께 참여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