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문턱이 낮아진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쏠림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종합병원들이 새로운 역할 정립을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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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종합병원들이 직접 붕괴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우고, 역차별 방지를 위한 의료 평등권 확보에 나선다는 각오다.
병원계에 따르면 전국 민간 종합병원을 주축으로 한 지역중심병원협의회가 조만간 공식 출범을 위해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역중심병원협의회는 앞서 설립된 대한지역병원협의회와 명칭은 유사하지만 지향점은 상이하다.
지역병원협의회가 ‘폐업 위기에 놓인 지역 중소병원 살리기’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지역중심병원협의회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이라는 보다 거시적인 역할을 지향한다.
뿐만 아니라 대한의사협회 지지를 받는 지원병원협의회와 달리 지역중심병원협의회는 대한중소병원협회 내에서 태동 중이다.
이에 따라 대상기관도 자격 제한을 설정했다. 의료전달체계의 허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병원으로 제한시켰다.
일단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병원 181개소 중 공공병원, 학교법인, 전문병원을 제외한 80개소와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민간 종합병원 21개소 등 101개가 대상이다.
지역의료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규모와 의료질 인프라를 갖추고, 필수의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민간 종합병원을 추린 숫자다.
지역중심병원협의회 조한호 초대회장(오산한국병원 병원장)은 “붕괴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민간 종합병원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병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쏠림현상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대상기관을 제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역중심병원협의회가 ‘의료전달체계 확립’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설정했지만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제도권 진입이 전제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협의회도 제도권 진입 필요성을 인식, 공식 출범 전까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국회와 함께 충분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복지부 역시 ‘책임병원제도’를 천명한 만큼 지역중심병원협의회가 정책의 카운터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는 그림을 구상 중이다.
실제 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70여개 권역에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을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선정해 시설 및 인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의회는 우선 8월22일 내부 간담회를 통해 정관 등을 최종 점검한 후 복지부와 제도권 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회 공청회도 계획 중이다.
조한호 초대회장은 “지역중심병원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제도권 진입이 전제돼야 한다”며 “환자 간접비용 절감, 응급실 과밀화 해소 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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