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등재 논란과 관련해 우리나라 의학 학술연구 분야 최고 기구인 대한의학회가 신중론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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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윤리규정 등을 토대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논란의 중심에 선 교수가 병리과인 만큼 소관 학회인 대한병리학회의 판단을 존중키로 했다.
대한의학회(회장 장성구)는 22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고 조국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 작성과정에서 연구윤리 위반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긴급이사회는 의학회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확실한 의견을 개진해 달라는 의료계 원로들 요청에 의해 소집됐다.
이사진은 사회적 분위기와 여론에 떠밀려 속단을 내리기 보다는 국제 연구 윤리규정 등을 꼼꼼하게 살펴 윤리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문제의 논문이 병리학 관련 내용인 만큼 소관 학회인 대한병리학회의 판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결론 내렸다.
의학회 관계자는 “의학회 역할은 각 분야 학술단체들의 학술활동을 지원, 독려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안은 대한병리학회 판단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병리학회 내부적으로도 조국 후보자 딸 논문 의혹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대한병리학회 전현직 이사장도 견해를 달리했다.
대한병리학회 장세진 이사장은 해당 논문이 학술적,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고, 10년 전 검토가 끝난 논문을 재심사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다.
학회에서는 논문 내용의 과학적 사실, 데이터 조작 여부 등을 검증하지 저자 개개인의 신상까지 확인하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해당 논문 심사 당시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이었던 서울의대 병리학교실 서정욱 교수는 부정 등재가 확인될 경우 논문을 철회하거나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정욱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자는 논문의 중요한 구성요소인 만큼 저자가 잘못됐다면 논문 전체를 철회해야 한다”며 “그것이 연구윤리”라고 밝혔다.
한편, 조국 후보자의 딸은 2007년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을 한 뒤 2009년 대한병리학회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돼 연구윤리 위반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단국대는 22일 예비조사를 위한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학위가 박사로 기재된 이유와 함께 B 교수가 조 씨를 제1저자로 게재한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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