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간호조무사 법정단체화 논란이 간호조무사 명칭 변경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간호조무사 명칭을 조무사로 바꿔주세요’란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돼 주목받고 있다. 해당 청원에는 27일 11시 기준으로 8만4741명이 참여했다.
이는 같은날 열린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인정 주장을 규탄하는 청원 참여인원인 5만7696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청원인은 “간호사는 간호대학 졸업시 국가고시 응시자격이 부여되고 합격시 면허가 발급되는 전문의료인이지만 조무사는 학원을 다니면 1년 내로 취득이 가능하다”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교육과정 차이를 강조했다.
이 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간호조무사 측은 '간호'라는 단어를 사용해 의료인을 사칭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청원인은 또한 “물리치료사, 치위생사가 간호사가 되게 해달라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며 “간호조무사는 ‘간호’가 달렸다는 이유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간호조무사 명칭에 간호가 들어감으로써 간호조무사가 간호전문인력임을 주장하게 됐으며, 이는 옳지 않다는 얘기다.
같은 날 게재된 ‘간호조무사협회의 법정단체 인정 주장을 규탄합니다. 정부에게 묻습니다’ 청원에서도 간호조무사 명칭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청원인은 “해외 제도를 빗대었을 때 우리나라 간호조무사는 면허가 없는 CNA라고 봐야 적합하다”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의 공식 명칭에서 LPN을 빼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해당 국민청원들에 대해 “직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종현 간무협 기획이사는 “간호조무사 측에서는 줄곧 조무사란 단어가 비하의도로 쓰임에 따라 2015년 간호실무사로 명칭을 바꾸려고 시도했지만 이 또한 저지된 바 있다”고 말했다.
“주방보조일을 하는 직업도 실무사로 이름을 바꿨다. 이와 같은 명칭 변경은 종사자들이 본인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미국, 캐나다와 같은 국가에서도 간호조무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직종에는 ‘간호사’, ‘nurse’라는 쓰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LPN대신 CNA라는 명칭을 써야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일본, 미국, 캐나다의 경우 간호직이 3개로 나눠지지만 한국의 경우 2개인 만큼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간호조무사는 전문대학과정을 거치진 않지만 이수 학점은 전문대 수준이다. 양성시간이나 법적 업무를 봤을 때 CNA보다는 LPN에 가깝다. 복지부도 CNA 수준은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호조무사 명칭에 대한 청원은 군중심리를 통해 상처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스스로 창피한 일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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