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종근당이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국민들의 의약품 접근성 향상 및 삶의 질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8월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고촌(高村) 이종근(李鍾根)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신약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 같은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심포지엄은 종근당 창업주 고(故) 이종근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약업보국 실천과 함께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를 이끈 고인의 업적과 도전정신을 기리며 신약개발을 향한 의지를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종근당 이장한 회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의약계 전문가들과 종근당 임직원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장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신약개발 심포지엄은 평생 제약업에 헌신한 故 이종근 회장의 삶의 의미를 기리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에 대한 경험과 정보, 의견을 나누는 담론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SD의 줄리 거버딩 부회장은 ‘Inventing for Life’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인간 생명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신약개발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자로 참여한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박영환 단장과 서울의대 혈액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각각 글로벌 항암제 연구개발과 폐암치료제 임상시험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센터 이동호 센터장은 AI시스템 도입이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종근당 효종연구소 김성곤 소장은 종근당 연구개발 현황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종근당은 주력 플랫폼인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기반으로 퇴행성 신경질환과 심방세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개발 중인 글로벌 혁신신약 후보를 소개해 주목 받았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연구개발 물질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중항암항체 CKD-702는 금년 4분기 국내 1상에 들어가고, CKD-516(대장암)은 3상 진입 및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1상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CKD-508(이상지질혈증) 1상, CKD-510(샤르코마리투스병)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며, 류마티스관절염 후보물질CKD-506의 2a상은 올해 말 임상이 완료돼 내년 상반기 해외 학회에서 발표될 계획이다.
마지막 패널 토론 순서에서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김성천 연구본부장의 주재로 연세대 약대 한균희 교수와 연사들이 패널로 참여해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의 추진 방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했다.
한편, 고촌 이종근 회장은 1941년 종근당을 창업하고 1960~70년대 국내 최대 규모의 원료합성 및 발효공장을 건립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해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와 국제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1972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신약개발 토대를 마련했다. 중앙연구소에서 축적된 연구개발 노하우는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 2013년 당뇨병 신약 듀비에의 개발로 이어졌다.
장학사업을 위한 종근당고촌재단을 1973년 설립해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 앞장섰으며, 1986년에는 헌신적으로 장학사업을 펼쳐온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결핵퇴치에 앞장선 업적을 기려 UN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과 공동으로 국제적인 ‘고촌상(Kochon Prize)’이 제정됐다.
2010년 한국조폐공사는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업적을 기려 ‘한국 인물 시리즈 메달’의 52번째 주인공으로 고촌 이종근 회장을 선정, 기념 메달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