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기대가 컸던 만큼 우려도 상당했다
. 의료진을 비롯한 전직원의 염원이자
50년 동안 함께 한 지역민들의 바람이었기에 부담감은 형용하기 힘들었다
. 반세기 넘는 유구한 역사의 중차대한 변곡점이 될 암병원은 그 지대한 관심과 우려 속에 지난해
9월 드디어 문을 열었다
. 그로부터
1년
. 받아든 성적표는 합격점이었다
. 진료와 수술 등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루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 개원 이후 긴장의 나날을 보내 온 그는 이제야 환한 웃음을 지었다
.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김성환 암병원장
. 그는
‘감사
’라는 한 단어로 지난
1년을 술회했다
. 큰 사고 없는 무탈함에 감사하고
, 희생도 마다하지 않은 직원들에 감사하고
,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준 환자들에 감사했다
.
외래 24% 증가했고 암수술도 작년 9월대비 31% 상승
사실 성빈센트병원 암병원은 ‘암병원 홍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우려가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김성환 암병원장은 조급함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암병원들과의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성빈센트병원 암병원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각오였다.
그 동안 많은 경험과 실적을 토대로 암병원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저력을 쌓아온 만큼 부화뇌동(附和雷同) 하지 않고 소신을 지켜간다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도출될 것으로 확신했다.
1년 전의 그 확신은 현실이 됐다. 암병원 개원 전후의 성빈센트병원 평균 외래 암환자수는 23.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이 28.4%로 가장 높았고, 간담췌암 27.2%, 부인암 24.3%, 유방암 21.3%, 위암 17.5%, 폐암 17.3%, 비뇨기암 16.9%, 혈액암 13.5% 등 각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월 평균 암수술 건수 또한 지난해 9월 대비 31.1% 상승했다.
특히 뇌종양의 경우 월 평균 무려 16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초 뇌종양, 두경부암, 골육종 분야에 별도 클리닉을 개설하지 않았던 탓에 벌써 부족한 진료공간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성빈센트 암병원의 성공적인 정착에 대해 김성환 병원장은 정도를 걷고자 했고, 그 뜻을 너무나 충실히 수행해 준 의료진의 덕으로 분석했다.
그는 “경쟁이 심화된 상황 속에 후발주자가 성공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우려도 있었지만 모든 조직원이 단결된 모습으로 열정을 쏟았기에 연착륙이 가능했다”고 평했다.
이어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암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전한다는 각오로 임한 결과”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 준 환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열정적인 의료진들이 빠른치료‧협진치료‧첨단치료‧믿음치료 제공
사실 성빈센트 암병원의 연착륙은 철저하게 준비된 전략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성환 암병원장이 개원 당시부터 공언해온 ‘신속, 협진, 첨단, 믿음치료’가 주효했다.
즉 암환자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받고,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가동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암병원 개원과 함께 신설된 ‘첫방문안내센터’는 빠른치료를 가능케 했다. 전담 코디네이터가 초진환자를 밀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암환자의 최초 진료부터 검사, 진단, 치료에 이르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했다. 기다림에서 불거지는 암환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 하자는 취지였다.
실제 초진 암환자가 MRI, PET-CT 등 관련 감사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대 4일을 넘지 않고, CT의 경우 원스톱으로 당일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다 깊이 있는 진료’를 위한 협진은 성빈센트 암병원의 핵심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설계단계부터 협진에 최적화된 공간배치에 신경을 썼다.
암병원 개원 이전부터 오랜시간 함께 손발을 맞춰온 협진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 결과 암센터 개원 이후 10개월 간 총 80건의 다학제진료가 진행됐다.
성빈센트 암병원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다양한 임상시험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암환자들에게 최신 치료법을 제공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시스템이나 시설뿐만 아니라 암환자의 정서적인 부분을 보듬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극 강구해 왔다.
암스트레스클리닉과 건강레크레이션 퀼트, 전신 스트레칭 테라피, 음악요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성빈센트 암병원의 지향하는 전인치료와 맞닿아 있다.
김성환 암병원장은 “돌이켜 보면 빠른치료, 협진치료, 첨단치료, 믿음치료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좋은 성과와 환자 만족도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함께 만들어 가는 암병원 지향”
김성환 암병원장은 작금의 성과에 고무되기 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정도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가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인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채근하기 보다 조직원 모두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동일한 지향점을 향해 차근차근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따로’가 아닌 ‘함께’를 강조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협력 병의원들과 긴호흡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고, 의료진 역시 개인이 아닌 공동체 정신으로 임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몇몇 스타교수에 의존하는 조직이 아닌 모든 의료진이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성빈센트 암병원의 최대 강점”이라며 “개인 보다 우리 것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 병의원과의 관계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단순한 환자 의뢰와 회송에 국한된 관계가 아닌 최적의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확증편향으로 빅5 병원만 선호하기 보다 치료법이 동일하다면 가까운 대학병원에 신뢰를 보내달라는 읍소였다.
김성환 암병원장은 “암치료는 단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닌 만큼 빅5 병원에서만 가능한 치료법이 아니라면 주변 대학병원을 찾는 것도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좋은 암병원은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함께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하는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