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효과적인 의학교육을 위해서는 보편적인 지식 주입을 넘어 개인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방법이 모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개인 역량 중심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정의하는 졸업생의 목표 역량에서 프로그램별, 교육시기별, 교육과정별, 과목별 성과를 평가하는 성과 바탕 교육과정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서는 지난 6일 ‘2019 의과대학 교육과정 개발과 평가 워크숍’에서 역량 바탕 의학교육과정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참가자들로 하여금 이를 적용토록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역량바탕 의학교육과정 개발에 대해 소개한 이병두 인제의대 의약부총장 겸 교육문화원 원장은 ‘역량’에 대해 “특정한 상황이나 직무에서 기준에 따라 성과를 발휘하는 개인의 동기, 특질, 자아개념 등의 내적 특성”이라고 정의했다.
역량은 추상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 학업·직무 수행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행동을 뜻하기에 교육, 코칭, 직무도전, 목표 설정, 피드백 등으로 개인마다 맞춰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역량바탕 의학교육에서는 특정 과목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 가치, 태도까지 성과로서 평가한다.
평가를 위해서는 성과 바탕 교육과정이 가장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성과 바탕 교육과정은 가장 추상적인 목표인 학교에서 정의하는 졸업 인재상 및 역량부터 기초의학, 통합교육, 임상실습으로 나뉘는 교육시기와 교육 과정 및 단원을 각각 나누어 성과를 평가한다.
이병두 교수가 예시로 든 인제의대가 목표하는 학생들의 졸업 시 역량은 과학적 방법의 이해와 활용, 임상진료에서 과학적 지식 활용, 비판적 사고 및 문제해결능력, 진료능력, 의사소통능력, 직업전문성, 자기주도적 평생학습 및 성찰, 리더십으로 총 8가지다.
교육시기는 기초과학 및 기초의학으로 편성된 의학 전 교육,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이 포함된 통합교육-문제바탕학습, 핵심과목과 임상의학과정으로 구성된 임상실습과정 3가지로 나뉜다.
이 교수는 “예를 들어 항상성 과목에 대해 첫 번째 시기에서는 ‘인체가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 기전을 설명할 수 있다’, 두 번째 시기는 ‘인체가 비정상 상황에서 정상 기능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마지막 시기에서는 ‘기초의학 지식을 적용해 임상 문제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가 성과 판단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에서의 성과 평가 항목은 졸업역량과 시기 구별에 따라 나눠진 교육과정 내 성과 평가를 진행하는 기준이다.
과정에 따라 ‘빈혈에 대한 진단적 스키마 작성’, ‘빈혈에 대한 병태생리, 임상양상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 시도’ 등이 성과 지표가 된다.
가장 하위 항목인 단원 학습성과는 학습과정 아래 단원에서의 목표를 뜻하며 이에 따라 세분화된 학습목표를 별도 정한다.
이 교수는 “예를 들어 당뇨병 치료라는 단원에서의 단원성과는 ‘당뇨병 치료의 목표와 원칙을 학습하고,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병형과 병태생리를 고려해 적합한 관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로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습목표는 ‘당뇨병 치료의 목표 설명’,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 처방’,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경구혈당강하제 계열 선택’ 등으로 더욱 세분화된다.
새로운 교육과정 실행에 필요한 요소에 대해 이 교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면서 이해 관계자인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해 충분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수와 학생 등 이해관계자들이 새 교육과정 실행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의지, 충분한 지적과 실행에 대한 준비 및 지원, 교육과정 실행을 위해 충분한 외부 조건 및 자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