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립중앙의료원(NMC)이 서초구 원지동 신축이전사업 ‘전면 중단 ’을 공식화 하고, 이전 실무작업을 담당하던 전담 조직을 해체했다.
또 복지부·서울시 등에 대해서는 ‘행정력 낭비’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NMC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초구 원지동 신축이전 사업 전면 중단을 공식화하고, 현 위치에서 자체 경영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비전을 구체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의 후속조치로 NMC는 실무 작업을 담당하던 ‘신축이전팀’을 해체했다.
NMC 관계자는 “서울 강남과 분당에 인접한 의료고급 과잉지역에 경부고속도로와 화장장으로 둘러싸인 원지동 부지는 국가공공보건의료 중추기관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NMC는 사업주체인 복지부와 서울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NMC 관계자는 “사업 주체인 복지부와 서울시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가 지속되고 있다”며 “당사자로서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고만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로써 지난 2003년 시작된 NMC 신축이전 사업은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
특히 NMC가 기존과 달리 “민영화와 재개발의 논리에 밀려 ‘국가중앙병원 설립’이라는 원취지는 퇴색되고, 서초구 원지동 화장장(현 서울추모공원) 추진에 따른 인근주민 설득방안으로 이용되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중앙·지방정부와 NMC 간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앞서 복지부는 일부 매체가 보도한 정기현 NMC 원장의 ‘NMC 이전 백지화 발언’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소음과 관련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에 금년 하반기 나올 평가결과에 따라 서울시·환경부 등과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NMC 원지동 이전 결정이 유효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원장은 “그동안 국가중앙병원 건립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가능한 현실적 안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기술적 한계에 봉착했다”며 “처음부터 재개발 만능주의에 휩쓸려 사업을 축소 설계한 잘못이 크지만, 앞으로 복지부가 객관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정책 취지에 맞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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