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지난해 의약품 교역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제약산업이 수출 효자품목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5년간 의약품 수출 증가율은 18%로 타 분야 산업을 압도했다. 바이오의약품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했으며, 일본에 집중되던 수출 대상 국가 역시 다변화되는 추세다.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46억6500만달러로 전년 40억6200만달러 대비 14.9%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수출실적이다.
수입액 역시 64억7000만달러로 전년 55억4700만달러 대비 16.6% 늘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의약품 교역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한 111억달러로 집계됐다.
의약품 무역수지는 지난해 1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5년간 수출 증가율(18.0%)이 수입 증가율(6.2%)보다 높아 적자폭이 줄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14년 의약품 수출액은 24억300만달러, 수입은 50억95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6억91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공략에 집중해온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4년 연속 흑자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무역수지 흑자는 3억4567만달러였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9% 늘어난 15억5925만달러를 기록했다. 의약품 전체 수출액의 33.4%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재조합 DNA 기술을 응용해 제조한 의약품이다. 최근 세포배양기술의 발전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합성의약품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7년까지 1위를 기록하던 일본이 3위로 내려앉는 등 지난해 주요 의약품 수출국 순위에도 큰 변동이 생겼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서기 전부터 국산 의약품의 일본 수출은 이미 빨간불이였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일본(4.4%)은 베트남(5.3%)과 함께 한자리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작년 수출액은 4억5600만달러로 전년 4억9600만달러 대비 8.1% 줄었다.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를 고려하면 올해 일본 의약품 수출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이 5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독일의 경우 전년 대비 108% 급증해 2위를 기록했다. 두 국가의 최근 5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각각 42.8%, 54.5%에 달한다.
일본에 이어 중국이 4억200만달러, 터기 3억8500만달러, 헝가리 2억3300만달러 순이었다. 이들 국가들 역시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26.5%, 25.4%, 122.8%를 보였다.
작년 상장 제약기업 125개사의 매출액은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2017년 10개사에서 12개사로 확대됐다.
특히 유한양행, 녹십자는 연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또 5000억원 이상 기업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일동제약이 신규로 진입했다.
이들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1조3000억원 대비 16.6% 증가한 1조600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