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전국 공공의료원의 누적 의료폐기물이 1만5000톤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 간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약 50% 급증하면서 누적량도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공공의료원 병상 수 확대·일회용 사용 증가 등이 꼽히는데, 의료폐기물 처리업무가 늘어나면서 주사침 찔림 등 근로자들 안전사고도 적잖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이 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의료원 의료폐기물 누적발생량은 1만5688톤에 달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의료폐기물 발생량만 1739톤으로 집계돼 지난해 의료폐기물 발생량 3346톤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의료기관별 의료폐기물 누적 발생량은 서울의료원 2208톤, 국립중앙의료원 1456톤, 부산의료원 940톤, 충북 청주의료원 746톤, 전남 남원의료원 726톤, 대구의료원 666톤 등이었다.
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의료기관별 의료폐기물 증가율은 충남 공주의료원(32톤→122톤, 281.3%), 경기 수원병원(262.2%), 경남 마산의료원(171.1%), 전남 강진의료원(160%), 강원 속초의료원(157.1%) 순이었다.
아울러 공공의료원 내 의료폐기물이 급증하면서 처리과정에서 자상(刺傷) 사고도 적잖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상 사고 인원은 2014년 21명에서 지난해 47명으로 늘어났다.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다 사고를 당한 누적인원은 211명이었다. 211명은 모두 ‘주사침 찔림’ 등 자상 사고를 겪었다.
가장 많은 사고 발생한 곳은 제주 서귀포 의료원으로 77명의 근로자가 주사침 찔림 등 자상사고를 당했다. 이어서 충남 공주의료원(38명), 서울의료원(30명), 경북 울진군의료원(28명) 등 순이다.
최도자 의원은 “공공의료원 의료폐기물이 급증하면서 근로자들이 2차 감염 등 안전사고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의료폐기물에 대한 감염관리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폐기물 처리업무 담당 직원이 사망한 서울의료원의 경우 의료폐기물 관련 사고가 정규직에게 9건 있었으나, 청소용역·비정규직 등 정규직이 아닌 근로자 사고는 21건으로 훨씬 많은 것을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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