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지역사회 통합 돌봄(커뮤니티케어) 사업 참여를 공식화하자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의협)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병의협은 성명서를 통해 “커뮤니티케어 방문진료는 봉직의들의 안전과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정책으로 병의협 회원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회원들 의견을 수렴해야 할 의협 집행부가 이를 묵살하고 오히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
다”며 “의협의 이러한 ‘배신 회무’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명하며 반드시 커뮤니티케어 방문진료를 무산시킬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 커뮤니티케어 대책위원회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커뮤니티케어 사업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을 결의하고 18일 의협 상임이사회에 보고했다.
의견서를 전달받은 상임이사회는 현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의사회 등 각 의사단체에 배포하며 참고를 권했다.
앞서 병의협은 커뮤니티케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
특히 커뮤니티케어 일환인 방문진료는 의료진의 안전 문제, 실효성 문제, 법적 문제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주신구 병의협 회장은 지난 8월 전국의사대표자회의 연설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 한 바 있다.
한편, 병의협은 또 의협 집행부의 대정부 기조도 문제 삼았다.
그간 정부의 ‘포퓰리즘 의료정책’에 단호한 투쟁의지를 보였던 의협이 최근에는 의료인 권익을 저해하는 정부정책에 협조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병의협은 “커뮤니티케어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흉부 및 복무 MRI 급여화도 의협의 협조 하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 집행부는 투쟁의 의지가 없고, 보여주기식으로 시간만 끌면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표리부동한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의협 집행부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까지의 배신 회무에 책임을 지고 집행부 총사퇴 등의 행동을 통해서 회원들 앞에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