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뇌졸중학회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해부터 실시한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뇌졸중센터 인증제도는 뇌졸중의 치료 과정, 시설, 장비, 인력, 환자교육 등 뇌졸중 치료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의료 서비스 품질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학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학회 내에 인증위원회(인증위)가 인증 신청 병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심사 기준을 통과 시 뇌졸중센터 인증이 부여된다. 지난 1년간 전국에서 총 64개 병원이 신청, 58개 병원이 인증을 받았다. 이중 인증완료는 46곳, 조건부인증 12곳이다. 인증 보류나 심사 예정인 곳은 각각 2곳이다.
인증이 완료된 곳의 유효기간은 3년이고, 조건부인증을 받은 곳은 1년이다. 조건부 인증기관은 대부분의 평가기준을 만족했으나, 인증위 수정 권고사항에 대해 1년 내 재심사를 받아다.
인증 보류기관은 중대한 사유로 인증이 보류된 곳을 말하고, 수정 권고사항에 대해 1년 내 재심사가 가능하다.
불인증 기관은 다양한 항목에서 중대한 불인증 사유가 존재하는 곳으로, 3년간 재심사를 받을 수 없다. 이들 기관이 인증 받지 못한 이유는 ▲뇌졸중 집중치료실 부재 ▲24시간 상시 당직팀 부재(전문의 포함) ▲적절한 프로토콜 부재 등이다.
차재관 동아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가가 제대로 보전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으로서는 집중치료실 운영·상시 당직팀 운영이 부담일 것”이라며 “몇몇 병원들은 적절한 프로토콜을 갖지 못 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회는 향후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이 수가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평가인증원과 공동 인증사업을 추진 중이며 혈전절제술 가능 병원 인증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나정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은 “뇌졸중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과 시설이 필수”라며 “뇌졸중 발생으로부터 급성기 치료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제공해야만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뇌졸중센터는 뇌졸중진료체계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런 진료·치료시스템 선진화는 미국 및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이뤄지고 있는데, 유럽뇌졸중학회는 급성뇌졸중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뇌졸중센터로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것만으로 치료 효과 극대화 및 사망률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에서 뇌졸중센터를 운영한 후 지역 전체의 혈전용해치료가 약 2.7배 증가했고,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약 30분 정도 단축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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