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박정연 기자] 8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의 원지동 신축·이전사업 중단 공식화와 관련해 의원들의 질타가 잇따랐다.
특히 해당 사업이 16년째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인 가운데, NMC가 신축·이전사업 주체인 복지부를 ‘패싱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기현 NMC원장이 복지부와 협의도 없이 백지화 발표를 했는데,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NMC는 지난 9월8일 서초구 원지동 신축이전사업 ‘전면 중단’을 공식화했다. 당시에도 NMC가 주무부처인 복지부의 기본적인 입장과는 다른 발표를 휴일에 기습적으로 내놨다는 점에서 ‘복지부 패싱’ 지적이 있었다.
이를 통해 NMC는 서울시·복지부 등에 대해 ‘행정력 낭비’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도 “복지부와 NMC가 다른 보도자료가 나왔다”며 “복지부의 행정력 낭비가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기현 NMC 원장은 “NMC는 백지화를 결정할 주체가 아니다”며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 반성하겠다. 한 달 기간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복지부가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한껏 몸을 낮췄다.
복지부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NMC 이전사업과 관련한 정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태호 보건의료정책관은 “NMC 이전과 관련해 서울시·NMC 등과 협의 중에 있다”며 “서울시와의 논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종합감사 전까지 서울시와 협의해 NMC 이전과 관련 복지부 입장을 가져오라”고 기한을 설정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NMC 이전사업과 관련해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변에 유명한 병원이 많기 때문에 경영상 문제가 되고, 서초구에서도 감염병원 설립에 반대한 전례가 있었다”며 “세종시 이전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부지인 을지로에 굳이 남는 것보다 서울에 건립된 외상센터 등 일부 기능을 남기고 행정수도로 이전 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기현 NMC 원장은 즉답을 피하며 “복지부와 대책을 수립해 후속사업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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