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는 최근 5년 동안 약 40% 이상 증가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아무리 관리에 힘써도 혈액투석을 시행할 수밖에 없는 단계에 직면한다. 지난해 투석환자 수 또한 8만 명을 육박했다. 이에 투석방법 선택 및 관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혈액투석의 경우 환자 혈류 속도와 신체조건에 따른 맞춤형 치료 옵션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메디가 최근 혈액투석 장비 전문 기업인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의 파스칼 코퍼슈미트 박사(Pacal Kopperschmidt, 혈액투석 치료 알고리즘 개발 및 설계 전문가)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Q. 만성콩팥병 환자 수 증가로 투석 환자가 늘고 있지만 정보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신장이식을 받지 않는다면 몸속의 요독물질 제거를 위해 복막투석과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본인이 선호하는 방식을 택하면 되지만 사실 정확한 선택에 도움이 되는 모든 정보를 환자가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복막투석은 몸 내부 여과기인 복막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택에서도 수행이 가능한 연속적 투석법이나 의사 지시를 잘 따르고 위생 관리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 또한 당뇨, 과체중, 비만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혈액투석은 다이알라이저(Dialyser)라고 불리는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기를 사용한다. 혈액이 직접 걸러지는 도구이기 때문에 투석 장비 가운데서도 모든 핵심 기술이 집약되는 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이하 FMC) 여과기 또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목했으며 지속적인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Q. 혈액투석에 있어 여과기 중요성은
혈액투석은 혈류 속도와 나이 등 환자 신체조건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때문에 여과기 크기가 다양해야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필터 구멍 크기도 중요하다. 요독물질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크게 고유량 치료와 저유량 치료로 구분된다. 저유량 여과기는 구멍(pore) 크기가 작으며, 모든 크기의 다양한 요독 물질 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고유량 치료는 콩팥과 비슷한 투과성을 가진다. 최근에는 고유량 치료를 가능케 하는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중분자 요독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이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혈액투석 치료법 다양하고 여과기 크기 특히 중요"
Q. FMC의 다이알라이저 제품이 보유한 차별점은 무엇인지
FMC에 소속돼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30년 이상 혈액투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여러 제품의 장단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또한 FMC 제품들은 업계 내에서 신제품이 개발될 때 기준점이 되고 있다. ‘FX Dialyser’제품이 대표적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5억회 이상 사용됐다. 내부는 3차원 극초단파 구조로 돼 있어 투석액이 고르게 분포된다. 혈액 주입구 또한 측면 방향으로 설계돼 혈액 라인이 꺾일 수 있는 위험이 감소되게 만들었다. 혈액 투석 시 문제가 되는 알부민의 손실도 제한한다.
앞서 언급했듯 여과기 필터의 구멍 크기는 최대한 콩팥과 유사하게 개발해 생체적합성을 높였고 다양한 크기의 여과기를 보유하고 있어 환자 신체 상태에 따른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소아 환자를 위한 여과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현재 FMC가 유일하다. 환자 편의를 위한 생체적합성과 함께 환경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외형틀 소재를 친환경적이고 가벼운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해 기존 폴리카보네이트 제품보다 최대 50%정도까지 무게를 줄였다. 연간 폐기물 중량으로 계산했을 때는 (센터당 평균 최대)1600kg을 줄일 수 있다.
Q. 향후 혈액투석 치료 방향은 어때야 한다고 보는지
최근 전세계적으로 숙련 간호사 수가 부족하고, 의료에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이 한정되는 공통점이 늘고 있다. 반면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증가하며, 높은 치료 효과가 요구된다. 때문에 기업에서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투석 제품을 비롯한 장비들은 환자와 의료진이 사용하기에 간편해야 하며, 직관적으로 쓸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 작동 오류를 줄여야 함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정부와 기업에서 환자 중심의 치료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환자를 위한 충분한 정보 제공과 교육에 힘쓰고, 환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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