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리베이트 쌍벌제 등 의료환경 변화에 따라 살림살이가 퍽퍽해진 학회들이 외부지원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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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약회사나 의료기기회사 등의 학회 지원 기준이 까다로워진 탓에 학회 간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의학회가 최근 155개 회원학회의 2018년도 정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5%인 147개 학회가 외부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지원이 없는 학회는 8곳에 불과했다.
이들 학회의 전체 재정 중 외부 후원금 의존도는 평균 58.5%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이 외부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학회 간 후원금 의존도 편차가 확연하다는 점이다. 실제 17개 학회는 재정의 90% 이상을 후원금으로 운영 중인데 반해 14개 학회는 10% 이하였다.
후원금 비중이 80~90%를 차지하는 학회가 31곳으로 가장 많았고, 50~60%, 60~70% 비중은 각각 20곳으로 집계됐다.
각 학회별 후원금 규모를 보면 학회들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도드라진다.
155개 학회 중 12%에 해당하는 19곳이 10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8개 학회는 후원금 자체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1개 학회(20%)는 5~10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돼 10곳 중 3곳 이상은 최소 5억원 이상의 외부지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절반에 가까운 69개 학회(45%)는 1~5억원 정도의 후원금을 유치했고, 5000만원~1억원이 13개 학회(8%), 5000만원 미만이 15개 학회(10%)로 조사됐다.
이들 155개 학회가 지난해 유치한 기부금 총액은 704억원으로, 1개 학회 당 평균을 산출하면 4억5400만원 정도가 된다.
하지만 상위 10개 학회가 전체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1%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198억원이다.
환자쏠림이 빅5 병원에 편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회 후원금 역시 일부 학회로 집중되는 경향이 확연하다는 얘기다.
대한의학회 은백린 학술진흥이사는 “학회 재원은 입회금, 연회비, 평생회비, 등록비, 기부금 및 기타 수입금으로 충당된다”며 “학회마다 재정 상황은 천양지차”라고 말했다.
이어 “학회가 외부지원 없이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외부환경 변화로 학회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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