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이 국윤아 교수가 개발한 ‘비발치 교정법’이 최근 미국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에 실렸다고 17일 밝혔다.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가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비발치 교정법은 'MCPA(Multipurpose C-Palatal Appliance)'라는 장비를 이용하는 것으로 발치 없이 상악 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는 술기다.
국 교수의 비발치 교정법이 실린 최신치과교정학(Contemporary Orthodontics) 6판(출판사 ELSEVIER)은 미국 교정학의 대가 프로핏(William R. Proffit)의 저서로 미국 치과대학의 교정과 전공의 수련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전세계 학생과 전공의는 물론 교정 전문의를 위한 치과교정학의 바이블 같은 교과서다.
책의 구성은 총 8부로, 국 교수의 비발치 교정법은 7부 ‘영구치열 초기에서의 포괄적인 교정치료’ 중 ‘공간 폐쇄와 II급/III급 관계 개선(Space Closure and Class II/Class III Correction)’ 챕터에 수록됐다.
국내 치과의사의 연구 결과가 국제적 수준의 교정학 교과서에 레퍼런스로 인용된 적은 있었으나, 본문에 이름과 함께 언급돼 실리기는 처음이다.
해당 수술법은 과거 헤드기어와 같은 장치를 착용해 치료하던 것과 달리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심미적으로 효과가 있고 불편감도 줄어들었다.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비수술 교정치료가 가능하며 매복치아를 보유한 환자도 해당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
MPCA는 2009년 국내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미국에도 출원돼 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뿐만 아니라 여의도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등에서 1천 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MPCA를 이용한 비발치 교정법을 적용 중이다.
이 치료법과 관련한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30여편 게재됐으며, 치료 결과 안전성을 검증한 논문이 미국교정학회 학술지(AJODO) 2020년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이 개발한 비발치 교정치료법이 미국 교정학 교과서에 실린 것은 국내 교정치료 수준을 대외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입천장 뼈에 절개하지 않고 장치를 심는 치료법은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이 치료법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추후에 MCPA를 디지털화해 정확도를 높이고 치과의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 전세계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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