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굵직한 성과가 수두룩한
1년이었다
. 41년이란 유구한 역사 속에서도 이 처럼 단기간에 큰 변화가 일었던 적은 없었다
. 가입회원 수가
8500명으로
, 단일학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지난
1년은 변혁의 시간이었다
. 그 변화의 선봉에 섰던 전훈재 이사장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사진]은
“오늘의 결과물은 회장단과 임원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며 한 껏 몸을 낮췄다
.
세계 소화기내시경 중심에 서다
전훈재 이사장의 임기 동안 가장 큰 성과는 단연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이하 IDEN)’ 창립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지난 1월 IDEN 창립과 그 첫 세계 무대가 될 ‘IDEN 2019’의 개최를 알렸다.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소화기내시경학의 세계화 및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행보였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소화기내시경 관련 국제학회 규모의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국제화의 움직임이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도약하게 됐다는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IDEN은 세계내시경협회(WEO),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ASGE),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ESGE),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JGES)에 이은 5번째 소화기내시경 국제학회로 인정 받았다.
전훈재 이사장은 “앞으로 IDEN은 아시아 네트워킹에 기반한 실질적인 국제학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국제 내시경 학회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개최된 IDEN의 첫 국제학술대회는 그 가능성을 여실히 입증시켰다.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해외 200명, 국내 800명 등 1000명이 참석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이 행사에 초록을 접수한 국가도 20곳을 훌쩍 넘겼다.
전훈재 이사장은 학술대회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순회 세미나를 개최하며 국제학회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했다.
실제 IDEN 첫 국제학회 이후 몽골, 베트남, 터키 등을 찾아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내시경 관련 최신술기와 지견을 공유했다.
IDEN의 성공적 출발의 기저에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메인 학술행사인 KIDEC(Korea 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Congress)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9월 개최된 KIDEC에 인도네시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태국, 몽골, 터기, 베트남 등 7개국에서 50명의 의료진이 참석하며 IDEN 국제학회 발족의 군불을 지폈다.
특히 케냐, 탄자니아 등의 소화기내시경 임원진을 초청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교류에 공을 들이는 등 KIDEC는 IDEN의 국제학회 멤버 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의학계 최초 전국 8개 지회 창설, "IDEN 국제학회 격상·세계 교과서 발간 등 성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조직력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회원 간 결속력 강화를 위해 지회 창설을 시도했고, 경인지회를 마지막으로 제주도 포함 전국 8개 지회가 완성됐다.
의학계에서 지회 창설은 이례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지방 회원들을 아우르고 이들과 보다 효율적인 학술정보 공유를 위해 전훈재 이사장이 추진한 핵심 사업이었다.
물론 이러한 전훈재 이사장의 뜻에 공감한 각 지역 회장단이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탠 덕에 의학계 최초로 전국 8개 지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보다 단단해진 조직력은 여러 성과를 잇따라 도출해 냈다. 특히 출판 사업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많이 남겼다.
내시경학회 40년사를 비롯해 영문교과서를 발간했다. 이 교과서는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기존 구미 교과서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폴란드, 베트남어 등의 번역본이 출간되는 등 국제 교과서로 빠르게 자리매김 하는 중이다.
한글판으로 발간된 ‘내시경 진단 및 치료’ 책자는 의학 부분에서 최다 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술과 출판 등 숨가쁜 일정 속에서도 봉사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봉사인 'We(胃) Together'를 연간 5회 실시했고,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한 ‘장(腸) 주행 캠페인’도 진행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매달 1명의 의사를 에티오피아로 보내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훈재 이사장은 “능력보다 많은 일을 벌였는데 잘 마무리 돼 다행”이라며 “회장단과 임원진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 8500명 중에는 개원의, 봉직의, 교수 등이 모두 포진해 있다”며 “불합리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