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이전 결정을 임의로 발표했다는 이유로 건국대 총장이 직위 해제된 가운데 학교법인 측은 이사회에서 해당 사안을 공식 의결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11월1일 건국대학교 법인 관계자는 “건국대학교 의전원의 충주캠퍼스 환원과 관련한 안건은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민상기 前 건국대학교 총장이나 유자은 건국대학교법인 이사장이 앞서 충주 환원을 공언한 것에 대해 "(민 총장이나 유 이사장의) 개인적인 행보나 대학교 내부 학사행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우며, 현재 법인 공식입장은 이사회에서 의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 총장 직위해제 소식을 접한 보건의료노조 등은 부당 직위해제로 유관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의전원 충주환원 추전 건과 관련해서는 교육부와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의원들에게 직접 성토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민 총장은 유 이사장으로부터 유선상으로 충주 환원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들은 후 지역위에 해당 내용을 전달한 것 뿐 문제의 소지가 없다”며 “이는 부당한 직위해제로 유관기관에 민원을 접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단이나 학교 측은 의전원 환원과 관련해 일정 및 구체적 계획에 대해 내놓은 바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며 “노조는 학교 측이 교육부 감사에 따라 의전원 정상화를 정상적으로 이행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건국대 의과대학은 지방대에만 의대를 인가해주던 지난 80년대 충주캠퍼스에 설립됐다. 2007년 의전원으로 전환됐지만 실질적인 수업과 실습이 서울에서 진행돼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감사를 진행한 교육부는 건국대 의전원이 사실상 서울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지방의대 인가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전달했다.
이후 민 총장은 지난 9월 23일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를 방문해 의전원 충주 복귀를 약속하는 총장 명의 문서를 건넸다.
학교재단 유자은 이사장 또한 같은 달 26일 이홍기 의료원장 취임식에서 “2020년 의전원 이전과 관련해 의료원장이 행정적으로 신경을 기울여달라”며 의전원 환원 절차를 무사히 이행할 것을 당부함에 따라 의전원 이전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재단은 "내부 합의 없이 임의로 환원 사실을 공표했다"며 민 총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지난 10월 28일 직위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