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영상의학회가 발행하고 있는 공식 국제저널의 임팩트 팩터(IF)가 미국의 유서 깊은 영상의학저널(AJR)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한영상의학회 오주형 회장은 8일 서울대병원 함춘회관에서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학회의 공식 국제저널 KJR이 IF 3.730을 기록해 전 세계 129종 영상의학 관련 분야 SCI 저널에서는 27위를 차지했다”며 “영상의학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저널인 AJR(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보다 높은 IF(3.161)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올해 국제화 10주년을 맞았다. 해외 초록 제출은 2009년 65건에서 올해 654건으로 10배 증가했고, 해외 참가자도 약 4배로 늘었다.
오주형 회장은 “전체 논문 발표 건수가 1300편 가까이 제출돼 있는데 올해 해외 제출이 국내 논문 제출 편수를 넘는 첫 해가 될 정도”라며 “다양한 국제협력활동 및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적인 역량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학회는 1997년부터 매해 40세 이하 아시안 영상의학자(5~10명)를 선정해 국내 기관에서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필리핀, 인도, 태국, 몽골 등 아시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친선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중국, 대만 등 8개 학회와 상호 협약을 통해 매년 국내 연자 초청 및 해외 연자 파견도 진행 중이다.
오 회장은 “아시아 지역 영상의학자들의 주된 학술 및 교류 장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콘텐츠 제작과 해외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AI)과의 접목에 대해 박성호 이사(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는 “개발 단계를 지나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으나 보험 급여화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성호 이사는 “국내서 개발된 영상의학 AI 소프트웨어들은 개발 병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때문에 다른 병원의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인지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 85%의 정확도를 90%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 어떤 병원에서나 80%의 정확도를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특정 환자군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음이 입증돼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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