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보건대학 등 교수평의회가 최근 총장 선거와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소속 교수들에게 발송했다.
여기에는 득표수와 무관한 총장 선임에 대한 해명 촉구, 연세의료원장 선출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추진, 의료원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방안 강구 등의 내용뿐만 아니라 내년에 있을 연세의료원장 선거가 연세대학교 이사회에 의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담겼다.
단, 당초 참여키로 했던 치과대학 교수들은 검토시간을 갖지 못 했다는 이유로 빠졌다.
‘제19대 연세대학교 총장선거에 대한 교수평의회(교평회)의 글’에 따르면 교평회는 “이사회가 1년에 걸친 이사회-교수 간 선거방식 합의, 연세인 전체가 한 달 이상의 시간에 걸쳐 후보자에 대해 숙고해 총장 후보자를 추천했음에도 이사회가 명확한 이유 없이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교평회는 “나아가 내년 연세의료원장 선출 과정에서 구성원의 의견과 자율성도 이사회에 의해 훼손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제19대 연세대 총장선거에서는 이사회가 최초로 연세대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모아 순위에 따라 총장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을 수용했다. 하지만 이사회의 선택은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아닌 서승환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였다.
교평회는 “연세대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모아 순위에 따라 추천함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와 학생, 직원 전(全) 직군에서 1위로 추천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했다”며 “그럼에도 선임 기준에 대한 해명은 아직 없다”고 꼬집었다.
또 내년에 치러질 연세의료원장 선거를 대비해 구성원의 자율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선출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추진하고, 연희대학교-세브란스병원(1:1 통합) 합동 정신 아래 의료원 자율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뜻도 밝혔다.
교평회는 “의대·간호대·보건대 등 교평회는 의료원 자율성 및 리더를 선출하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자 한다”며 “1:1 합동 정신 아래 의료원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교평회는 이번 주 중으로는 의과대학 동창회와 소속 교수 등이 자발적으로 서명한 항의서한도 대학 측에 보낼 예정이다.
한편, 교평회는 해당 서신을 연세대학교 노조협의회에도 보내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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