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제약, 의료기기 등 보건의료산업은 침체되고 있는 다른 산업군과 대비해 지속적인 수출성장을 기록 중이다. 경쟁력을 가진 동시에 뒤쳐진 부분도 있지만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해도 충분할 만큼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권덕철 원장[사진]은 13일 세종시에서 가진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보건의료 분야의 산업으로서 가치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권 원장은 “진흥원이 할 일은 R&D 역량을 갖춘 이들을 뒷받침해주고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도록 발굴 및 지원하는 것”이라며 “재원(財源)의 한계 속에 효율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초대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을 시작으로 보건의료정책과장, 보건의료정책실장, 그리고 최근까지 차관을 거치면서 보건산업과 깊은 인연을 맺어 온 권덕철 원장이기에 이 분야 관심은 남다르다.
그는 AI(인공지능)가 보건산업계에 미칠 영향력을 강조했다. 의료기관은 물론 제약업계 등에서도 선(先)대응하겠다고 나선 만큼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권 원장은 의료기관 AI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AI가 사람의 일을 대체했을때 수가 적정도를 어떻게 책정할지, 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 등을 정부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제약계에서도 AI를 이용한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진흥원과 한국제약협회가 공동으로 별도기관을 설립해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권덕철 원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문화를 바꿔나갈 계획이다.
그는 “우선 기관 내부 ‘칸막이 허물기’를 통한 ‘적극적인 협업’과 ‘집단지성 활용’으로 조직문화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순환보직이 되고 있지 않는 현 상황의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부장급 이상의 순환보직 통해 조직 긴장감과 집중도를 높이면서 여러 분야 경험을 통한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권 원장은 취임 후 즉시 조직진단을 마친 상태다. 아직 실행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직을 새롭게 바꾸는 동시에 적재적소 개혁을 도모하고 있다.
한의사 두 명만 일하고 있는 조직 내 전문인력 채용도 고민 중이다. 특히 전문성 향상을 위해 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약인 확충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래 국가기간산업 육성 보건의료 제약·의료기기·진흥원 역할 중요"
“ICT 융합·정밀의료·빅데이터 등 각 본부별 방향성 제시”
권 원장은 진흥원 내 각 본부별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미래정책지원본부에서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ICT 융합, 정밀의료, 보건의료 빅데이터 등 신산업 정책을 수립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현장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포용적인 정책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혁신적인 정책 개발에 힘쓰게 된다.
특히 최근 개통된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은 의료정보 활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의 첫 결과물이다. 앞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R&D진흥본부는 R&D의 공공성과 함께 평가 전문성․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치매와 감염병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국민체감형 R&D를 확대, 국민건강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사람중심 R&D’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산업진흥본부는 산업 진흥 생태계 기반을 다져나가는 업무를 담당한다. 보건의료 TLO가 보유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유망기술 발굴 등 보건산업 기술사업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또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를 통해 기술과 아이디어가 제품화될 수 있도록 창업자금 지원과 투자유치를 포함한 전주기적인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게 된다.
권덕철 원장은 “재원이 충분하다면 일이 수월할 수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면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해 무엇보다 진흥원 내부 역량을 키우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