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보건복지위원장)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쇄신바람이 의·약사 출신 의원들 출마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약사 출신 의원들은 ‘전문성’을 무기로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에 대한 쇄신 요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국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일규·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순례·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윤일규 의원은 의사출신 국회의원이고, 전혜숙·김순례·김승희 의원 등은 약사출신이다.
윤일규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재선에 성공해 보궐 2년 임기 내 마무리 짓지 못한 지역구 현안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전혜숙 의원은 지난 6일 북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이는 총선 출마를 염두한 행보라는 평가다. 약사출신인 전 의원은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으로 지내고, 지난 2016년 광진구 갑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현재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유한국당 출신 의원들 상황은 좀 복잡하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보수대통합을 논의 중인데, 이 과정에서 초선 의원 44명이 공천에 관한 내용을 당에 백지위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약사출신 김순례·김승희 의원 등이 포함됐다. 단, 두 의원 모두 재선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태다.
김순례 의원은 숙명여대 약대 동문회에 참석해 “재선에 성공해서 한의약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고, 김승희 의원은 최근 전문지기자단과 간담회에서 “국회 내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전문성 있는 국회의원도 필요하다”고 말해 출마를 시사했다.
재선 의원들도 보수통합 및 인적쇄신과 관련해 지도부에 공천 위임 각서를 제출했는데, 의사출신 박인숙 의원이 이름이 올려졌다.
4선인 신상진 의원 거취는 그야말로 관심사다. 당내에서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 및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태흠 의원은 ‘영남권·강남 3구 3선 이상 의원 용퇴 및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신상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혁신 일환으로 김 의원이 주장하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이런 것이 누가 누구에게 얘기해서 될 문제는 아니고, 먼저 나서서 희생하면서 요구하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나 아쉬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나는 중진이지만 성남 구도심 민주당 텃밭에서 4선하고 있는데, 더 이상 험지가 없어서 못 간다. 가려면 호남으로 가야 되는데”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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