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故 임세원 교수와 윤한덕 센터장의 숭고한 뜻을 이어가려는 후학들의 행렬에 정신건강의학과와 응급의학과가 재조명 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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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공의들에게 외면당했던 이들 전문과목이 이제 당당히 인기과로 자리매김 하는 모양새다. 이 추세라면 ‘안성피, 정재영’ 신드롬 타파도 시간 문제다.
데일리메디가 전국 수련병원의 2020년도 전반기 레지던트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정신건강의학과와 응급의학과의 선전이 가장 도드라졌다.
지방과 수도권,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수련기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와 응급의학과 정원 확보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한 때 인기를 누리던 다른 전문과목들이 전공의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미달 사태를 맞이한 상황에서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정신건강의학과의 경우 전공의 모집에 나선 대부분의 병원이 정원 확보에 성공했다. 일부 병원들은 경쟁률 고공현상까지 연출됐다.
상징성이 큰 빅5 병원만 보더라도 다른 전문과목 대비 정신건강의학과 경쟁률이 압도적이었다.
실제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2명 모집에 6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3: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울아산병원 역시 3명 모집에 6명이 원서를 접수해 2: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대병원은 6명 정원에 10명이 지원해 1.67:1, 삼성서울병원은 4명 모집에 5명의 지원자가 몰려 1.25: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러한 지원율은 전체 전문과목 중에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모집에 나선 전체 전문과목 중 정신건강의학과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경북대병원과 성빈센트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이대목동병원 등도 2: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정신건강의학과 강세를 입증시켰다.
전국 수련병원 중 제주대병원과, 국립부곡병원, 전북마음사랑병원 등은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를 채우지 못했다.
응급의학과의 선전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대표적 3D과라는 인식으로 전공의 발길이 뜸했던 응급의학과는 제도 변화 등으로 위상이 달라지며 해가 다르게 지원율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번 전공의 모집 역시 응급의학과는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암울했던 과거의 모습을 확실히 떨쳐내는 모습이 연출됐다.
빅5 병원 중에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이 무난히 정원을 채웠고, 서울성모병원은 1.5: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아산병원은 5명 모집에 5명이 원했다.
다른 수련병원들 역시 호성적 일변도다. 정신건강의학과처럼 경쟁률 고공행진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병원들이 목표했던 정원 확보에는 성공했다.
특히 여의도성모병원(1명 모집에 2명 지원)과 전남대병원(4명 모집에 6명 지원), 국제성모병원(1명 모집에 2명 지원) 같이 정원 보다 지원자가 많은 병원들도 눈에 띄었다.
울산대병원, 제주대병원, 가천대길병원, 경상대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등은 정원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일부 지원자는 확보했다.
강릉아산병원, 성빈센트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제주한라병원 등은 지원자가 전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