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무분별한 신경차단술 남용 및 일회용 소모재료 비용 미산정 문제 해결에 나선다.
통증주사 처방 남용이 주사 감염의 주범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신경차단술 관련 표준화된 임상지침 수립과 수련 교육을 받은 전문가에 의해 시행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9일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최인철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전문 의료진에 의한 안전하고 정확한 신경차단술은 곧 감염 예방과 함께 확실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대한마취과학회지와 대한통증학회지를 통해 파악된 주사치료 및 통증치료 관련 사례에서 신경차단술은 가장 널리 시술되는 통증치료 주사다.
빠른 통증완화효과 덕에 폭넓게 활용된다. 실제 유관 전문학회 소속 전문의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통증과 관련 없는 일반과 및 내과 계열 동네 의원에서도 시행된다.
신경차단술은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증가 경향은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또 다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수술 없는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행위 자체도 늘어났고 이에 무분별한 시술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삭감 역시 많은 항목으로 분류된다.
통증 시술과 관련 신경차단술의 표준화된 술기교과서 제작 및 통증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에 대한 체계적인 현황 파악 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들 두 학회의 주도로 제작돼 왔다.
학회에선 갈수록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는 각종 신경차단술을 비롯한 통증 시술에 대한 국내 실정에 맞는 표준화 지침 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준비에 들어갔다.
최인철 이사장은 “국민 건강 수호와 늘어나는 건강보험 재정 적자의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전문 의료진에 의한 의학적 근거, 객관화된 적정성 평가, 시행 인력 기준에 대한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사감염 증가·건보 재정악화 요인 부각···적정성 평가·시행인력 기준 재정비 시급"
“신경차단술에 소요되는 일회용 소모재료 비용 미산정 해결 시급”
늘어나는 노인 인구, 감염 취약 환자군에 대한 감염관리가 보건의료 분야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은 “이를 위해선 신경차단술 주사 시행 의료진에 대한 타당한 일회용 재료 수가 보전으로 자연스러운 재사용 금지 유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 이사장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 문제는 내외과계 치료뿐 아니라 근골격계 통증치료에 사용되는 각종 주사치료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에도 불구,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 산정은 미흡한 실정이다. 오히려 의료진에게 치료재료에 대한 비용부담을 떠밀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의 감시 활동보다 의료 현장에서 일회용 치료재료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 산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재사용과 감염 발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최 이사장은 “근골격계 통증 치료는 고령화와 신기술 발달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은 자명한 현실”이라며 “치료재료에 대한 비용 산정을 통해 보건의료분야에서 국민건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