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생명을 다루는 의료현장 종사자들의 직무교육은 이제 선택을 넘어 필수로 자리매김 중이다
. 최근에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수강이 가능한 원격교육이 대세로 자리잡았고
, 정부의 지원금까지 더해지면서 각 병원들은 보다 쉽게 직원들 직무교육에 나서고 있다
. 하지만 폭발적 수요는
‘부실교육
’이라는 부작용을 양산했다
. 노동집약적 산업인 병원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육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 생존을 위해 가격 덤핑은 물론 부당한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병원 교육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 설립 초기부터 묵묵하게 양질의 교육에 힘쓰고 있는 한 업체가 최근 직업능력심사평가원으로부터
‘모범사례
’로 선정됐다
. 마이에듀 박상균 대표는 미개척 분야인 의료분야에 이러닝교육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 그는 혼탁한 시장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의료 질 향상을 위한 교육에만 매진해 왔다
.
병원 직무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다
박상균 대표는 지난 2009년 인터넷 원격훈련교육의 불모지와 같았던 ‘의료분야’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로 원격훈련기관인 마이에듀를 설립했다.
창립 10년이 지난 지금 의료, 보육, 공공 및 일반기업 ‘HRD 토털솔루션 기반의 핵심인재 양성을 주도’하는 원격훈련기관으로 성장했다.
마이에듀가 출범한 2009년은 미국의 4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전 세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때였다.
당시 모회사의 어려움 속에 대기업 협력사 이러닝교육 경험을 자산 삼아 전문교육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 마이에듀는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블루오션에 눈을 돌렸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의료분야’에 이러닝교육을 접목해 ‘의료직무’라는 용어를 업계 전반에 정착시키고 병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무과정을 확대해 나갔다.
위기를 기회 삼아 도전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 서 작은 씨앗들이 되어 돌아왔다.
2012년 고용노동부 우수교육훈련 이러닝부문 ‘은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교육콘텐츠 및 SW개발에 주력할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출범한 터라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럼에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며 특화된 자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문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실을 다져가며 꾸준히 성장해온 마이에듀는 2016년 고용노동부 원격훈련기관 3년 인증을 받으며 우수훈련기관에 선정됐다.
외연을 확장하는 만큼 교육품질관리에도 더욱 신경 썼다.
시스템코리아인증원의 학습서비스 경영시스템 인증(ISO29990), 한국서비스진흥협회의 한국서비스 품질우수기업(SQ) 인증을 통해 교육콘텐츠의 우수성도 입증받았다.
융합형 스마트훈련과정 개발
마이에듀는 해마다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학습요구도조사’를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이는 ‘좋은 교육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박상균 대표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는 부분이다.
2017년 학습요구도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병원들의 니즈를 파악한 마이에듀는 새로운 교육콘텐츠를 기획하기에 이른다.
‘의료기관평가 인증 대비용 교육’이 아니라 실제 병원 업무현장에서 프로세스 및 품질 관리 개선을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훈련과정을 개발했다.
이는 기존의 마이에듀가 진행했던 원격훈련교육과는 차별화된 것으로, 온라인 교육과 함께 집체교육을 융합한 형태로 교수설계가 됐다.
“의료기관의 경우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직무교육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인증평가를 위한 직무교육을 하다보면 의료 질 향상과 무관한 교육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한마디로 ‘교육 따로, 현장 따로’가 되는 거지요.”
의료현장에서 임직원들이 개선과제를 직접 찾아보고, 개선활동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들을 눈으로 확인한다면 직무능력 향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료질도 향상될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마이에듀는 병원들과 함께 해결방법을 찾던 중 원격훈련과 집체훈련을 융합한 참여활동형 스마트훈련과정을 개발했다.
‘의료 질 향상’과 ‘교육을 통한 업무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신의 한수였다.
“단순히 인증평가를 위한 직무교육을 시행하게 되면 교육은 교육대로, 의료현장은 현장대로 따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병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도
마이에듀가 분당제생병원 총무팀과 QI팀이 함께 진행한 훈련과정은 ‘현장 실천 QI활동을 통한 의료 질 향상’이었다.
과정 이름처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현장 실천 개선활동 역량을 향상시키는 게 교육의 목적이었다.
기존 의료기간 내 QI활동은 담당부서만 참여하는 제한적인 활동이었던 반면 마이에듀 스마트훈련 과정은 담당부서인 QI팀과 교육팀은 물론 의사, 간호부, 행정 등 전(全) 부서가 참여했다.
총 30명의 교육대상 중 70%는 QI활동 경험이 전무했다. 먼저 각자 생각하는 개선과제를 제출하도록 한 후 취합한 30개의 예비 과제를 유사한 주제별로 5명씩 6개조로 편성했다.
조별로 현재 시급한 과제를 선정하도록 했다. 교육생들은 간호사 인수인계 시간 최소화, 입원환자 외부병원 수탁진료비 반환 인식 확대로 인한 민원 감소 등의 주제를 놓고 QI활동을 전개했다.
온라인을 통한 과제 제출, 컨설턴트의 피드백 공유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발한 교육이 진행됐다.
수료관리 또한 철저히 이뤄져야 했기에 배점기준도 충실히 설계했다. 누구나 객관적으로 인정할만한 평가점수 세부기준을 마련하는 등 활동과 평가에 있어 치우침이 없도록 노력했다.
“예비과제 도출부터 막막해 하는 교육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타 병원에서 진행했던 QI활동들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교육 진행과정을 세세히 설명해 이해를 도왔습니다.”
“그러나 병원이 워낙 발 빠르게 움직이고 변수도 많은 곳이라 전체 과정을 따라오기가 쉽지만은 않았죠. 과정을 마치고 총평할 때 ‘힘들었다’라는 의견이 많았던 이유입니다.”
스마트훈련과정은 마이에듀도 고객사도 처음 시도하고, 접해보는 교육방식이었기에 끝날 때까지 교육효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었다.
온라인교육과 집체교육, 개선활동 등으로 이뤄진 스마트훈련과정이 병원에 긍정적 변화와 효과를 불러온 교육이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분당제생병원은 스마트훈련 과정에서 도출된 ‘우수 사례’를 전체 구성원이 공유하는 한편 교육 수료자에게는 승진 시 가점 부여 등 교육과 인사제도를 연계하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