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요즘 의사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
. 실추된 의사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을 제정했습니다
.”
대한신경외과학연구재단 오석전 이사장은 올해 처음 제정한 ‘자랑스런 신경외과 의사상’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의사들의 신뢰성 문제를 거론했다.
진료실 불신이 만연한 작금의 상황을 개탄하며 “의사들의 적극적인 사회봉사 등을 통해 땅에 떨어진 신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랑스런 신경외과 의사상’ 역시 그 절박함의 발로였다. 학술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상은 많았지만 대중과의 거리감 좁히기 노력을 독려하는 상이 전무하다는 게 논의의 시작이었다.
대한신경외과학연구재단은 2년 간의 준비 끝에 ‘자랑스런 신경외과 의사상’을 제정했고, 최근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첫 시상식을 거행했다.
첫 수상자로는 성북성심병원 최낙원 원장이 선정됐다
.
국가적 난제로 부각되는 ‘치매’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위한 저서를 집필하고, 신경외과 의사들이 치매 치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최낙원 원장은 결코 평탄치 않은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그는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한의사 면허도 보유한 복수면허자다.
원인치료에 접근하지 않는 서양의학 한계를 극복해 보겠다는 각오로 지천명을 훌쩍 넘긴 나이에 한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이를 토대로 원인별 치료, 면역치료 및 줄기세포 치료를 신경외과 영역과 결합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대한기능의학회 창립을 주도했고, 현재는 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조금은 생뚱한 행보이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 신경외과 분야에 굵직한 공헌이 즐비하다.
지난 2003년 대한신경외과개원의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돼 근막통증치료(TPI) 인정비급여에 기여하는 등 신경외과 진료영역
지난 2003년 대한신경외과개원의협의회 회장에 선출된 후 근막통증치료(TPI) 연수강좌와 근육내자극술(IMS) 연수강좌 등 통증치료 관련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신경외과 의사들의 진료영역을 통증치료로 확대할 수 있었고, IMS 치료 역시 인정 비급여 치료로 신경외과 개원의들의 병원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후 2013년 10월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장으로 당선된 그는 치매에 대한 신경외과 치료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신경외과 의사들도 치매 관련 국가 정책 적극 참여 필요"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며 치매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치매환자의 적합한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장기요양보험제도 활성화를 위해 여러 활동을 추진 중이다.
특히 국내 치매 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신경외과 의사들도 치매 관련 국가 의료정책을 인지하고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지난해에는 그동안 연구해온 치매 조기 진단, 예방 및 원인에 따른 치료법 개발을 담은 <치매의 모든 것>을 저술, 발간했다.
이러한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신경외과가 치매 치료의 주축으로 자리잡았고, 정부 역시 신경외과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실제 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의사 구성 기준에 신경외과 전문의를 포함시켰다. 정부가 신경외과 의사를 치매치료 전문의로 공식 인정했다는 의미다.
최낙원 원장은 “치매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신경외과가 치매치료의 주축이 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수상의 영예만으로도 충분하다”라는 말과 함께 ‘자랑스런 신경외과 의사상’ 상금 1000만원 전액을 대한신경외과학회 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후배들이 신경외과학 발전을 이끌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랑스런 신경외과 의사가 아니라, 신경외과 의사라서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