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대병원이 국내 췌장절제술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서울대병원 췌장담도외과팀(외과 장진영, 권우일, 김홍범 교수)은 국내 최초로 췌장절제술 5000례를 달성했다. 1961년 처음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한지 59년만의 성과다. 단순히 시행 건수만 많은 게 아니다. 수술 결과 또한 탁월하다.
췌장절제수술은 난이도가 높고 수술 이후 합병증, 사망위험도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사망률이 1~2%면 뛰어난 기관으로 평가한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0.2%에 불과,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대병원 췌장담도외과팀의 우수한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로봇을 도입해 더욱 정교한 수술을 진행한다. 고난도 수술인 만큼 로봇을 사용하면 결과가 더 좋다. 조기회복, 통증감소 등 기존 개복수술 이상의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로봇을 활용해 췌십이지장 절제술, 담낭암 근치절제술, 담관낭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했다.
학술연구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병기가 오래된 췌장암 환자를 추적·관찰한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연구는 향상된 예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제간담췌과학지(J Hepatobiliary Pancreat Sci)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진행성 암에서 단순 항암치료만 받은 환자의 2년 생존율은 35.1%에 불과했다. 반면, 항암치료후 절제술을 같이 시행한 환자는 2년 생존율이 75.3%로 나타났다.
과거 진행성 췌장암의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6~9개월이었다. 이번 연구는 진단이 곧 사망으로 이어졌던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과 장진영 교수는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이번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췌장담도계 종양환자의 치료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