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인 (주)에이프로젠의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 국내 11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됐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조원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해 일컫는 말이다.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내 최초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단 일각에서는 (주)에이프로젠의 모회사인 ‘에이프로젠KIC’ 우회상장 논란 등으로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10일 서울별관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주)에이프로젠이 11번째 기업으로 등재됨에 따라 우리나라 유니콘기업 수가 국가별 순위에서 독일과 공동 5위를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4월 4일 법인이 설립된 (주)에이프로젠은 류마티스 관절염·크론병 등 자기면역질환 치료제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재섭 대표는 카이스트 교수 재직 시절인 2000년 제넥셀을 설립했는데, 2006년 (주)에이프로젠을 인수했다.
2009년 8월 (주)에이프로젠제약으로부터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GS071)을 기술을 이전 받고, 이후 2014년 2월 일본 니치이코제약과 판권계약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6년 680억원·2017년 622억원·지난해 481억원 등에 달했고, 올해 5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하기도 했다.
특히 중기벤처부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첫 번째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는 데에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더욱이 (주)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 제조 분야에서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는 평가다.
벤처중기부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제조분야에서는 세계 생산 3위 정도에 속한다”며 “상당히 큰 기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주)에이프로젠의 모기업인 에이프로젠KIC의 우회상장 논란이 거론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루미마이크로가 여러 바이기업의 우회상장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에 언급된 바 있다.
김 대표는 2017년 개인회사인 지베이스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에이프로젠KIC를 인수했다. 에이프로젠KIC는 계열사를 통해 루미마이크로의 최대 주주인 에스맥을 보유하고 있다.
박영선 장관은 “이렇게 브리핑을 하는 것은 나름대로 유니콘 기업으로서 여러 가지 재무문제 등을 점검한 것”이라며 우회상장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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