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혈증 전(前) 단계인 균혈증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균혈증은 세균이 존재하는 상태를 일컫는 말로, 세균독소가 혈류로 방출되면 패혈증을 유발해 패혈성 쇼크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송영구·이경화 감염내과 교수·동재준 가정의학과 교수 등 연구팀과 인공지능 전문기업 셀바스AI가 10개의 임상변수를 활용해 조기에 균혈증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병원에서 균혈증으로 진단된 환자 1만 3402명의 혈액배양 결과 2만 2000여개를 분석했다. 이중 유의미한 균혈증을 뵌 데이터 1260개를 AI에 학습시키고, 210개의 균혈증 데이터를 적용해 학습효과를 검증했다.
이 결과 임상변수 중 혈청 내 알칼라인 포스파타제 효소 수치를 비롯한 10개 변수를 사용했을 때 예측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예측정확도가 높은 10개 임상변수를 적용해 조기에 균혈증을 발견할 수 있는 AI모델을 개발했다”며 “기존 AI모델이 주로 영상검사 이미지를 분석하는 것과 달리 환자의 체온·혈압 등 활력징후, 혈액검사 등 실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기 때문에 패혈증과 같은 급성 감염질환을 더 빠르게 예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니터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19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