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올해 처음 공개된 신생아중환자실 평가에서 상급종합병원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상대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3등급에 머무르며 체면을 구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1일 공개한 ‘제1차 신생아중환자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42개 상급종합병원 중 1등급은 26곳에 불과했다.
이번 적정성 평가는 신생아중환자실의 진료환경 개선 및 의료 관련 감염예방 등을 통한 환자안전 중심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실시됐다.
종합병원 이상 총 83기관(상급종합병원 41기관, 종합병원 42기관)의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진료비 청구자료 1만4046건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전담전문의 및 간호사 1인당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수 ▲전문장비 및 시설, 감염관리 프로토콜 구비율 ▲중증도평가 시행률 ▲48시간 이내 신생아중환자실 재입실률 등 총 11개 평가지표가 반영됐다.
평가결과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경상대학교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3등급 판정을 받으며 불명예를 안았다.
고신대복음병원,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단국대병원, 충북대병원, 인천성모병원, 가천대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은 2등급 기관으로 분류됐다.
서울권에서는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등이 1등급을 받았다.
고대안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동아대병원, 영남대병원, 부산백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대병원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2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총 32곳으로 이 가운데 서울 소재 의료기관은 6곳이다. 종합병원에는 강동경희·노원을지·강동성심·순천향서울·한림대강남성심 등이 포함됐다.
그밖에도 미즈메디병원은 서울 소재 종합병원으로서 유일하게 4등급에 머물렀고, 5등급은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한 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평균은 89.99점, 종합병원은 83.04점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은 86.48점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첫 번째 평가임에도 평균점수가 높은 것은 사전에 공지된 평가계획에 따라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감염관리 등 안전한 진료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과정은 대부분 지표에서 전체평균이 높게 나타난 반면 인력·장비 등 구조부문에서 기관별 차이를 보여 일부기관의 등급하락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 수는 평균 14.91병상이고, 간호사 1인당 병상 수는 평균 0.83병상이었다.
미숙아 등 중증신생아에게 적절한 영양공급을 통한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치료효과 증진을 위해 필요한 집중영양치료팀 운영비율은 83.8%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인기 평가관리실장은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환자의 감염예방 등 안전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여건 및 환경조성을 유도하기 위해 인력·시설·진료과정 등의 적정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2차 평가는 의료 질 향상을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 학회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기준을 보완할 것”이라며 “2020년 7~12월 진료분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에 세부 추진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