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최대집 회장 불신임을 위한 임총은 회원들을 위해 열리는 게 아니다. 내부 정치 때문에 협회가 만신창이 되는 상황에 비애감마저 느낀다.”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2014년 3.10 집단휴진’ 관련 재판 후 가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박상준 경상남도 대의원이 임시대의원 총회(이하 임총)를 소집하려는 것에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박상준 대의원은 지난 달 말부터 회원들에게 동의서를 받기 시작해 회장 불신임을 위한 임총 발의 요건인 재적 대의원(239명) 3분의 1 이상에게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이 동의할 경우 임총 안건으로 다룰 수 있다.
임총에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불신임안이 통과된다.
방상혁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의정협상을 언급하며 회장 불신임을 위한 임총 소집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임총 탄핵안 상정 유감" 표명···"의협 흑역사"
그는 “의정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재차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세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협회 수장을 끌어내리는 게 13만 회원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최대집 회장은 개인 영달이 아닌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세우려는 일념으로 노력해온 사람”이라며 “회장 탄핵을 위한 임총이 열린다면 의협의 흑역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역 한의사회와 MOU를 체결한 박상준 대의원의 과거 행보를 언급하며 임총 소집 이유도 악의적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대집 회장이 문재인케어 저지라는 목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박상준 대의원 지적도 반박했다.
방상혁 부회장은 “문재인케어는 이전 정부들에 비해 급진적인 보장성 강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행부와 회원들의 노력으로 문재 케어를 저지할 수 있었다는 게 방 부회장의 설명이다. 정부는 현재 필수의료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보장성을 강화하겠다고 기존 방향성을 수정했다는 것이다.
방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대의원들이 임총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아예 불신임안 통과를 위한 요건이 갖춰지지 않는 게 13만 회원들을 위한 길일 것”이라며 거듭 불신임을 위한 임총 소집의 부당함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