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홍보에 대한 변변한 지식과 경험도 없던 채로 업무를 맡은 지 어느덧 20년 가까이 되어 간다. 열린 마음과 섬김의 자세를 다시 한 번 다듬을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최근 한국병원홍보협회 정기총회에서 ‘2019 올해의 홍보인상’을 수상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임성규 팀장은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올해의 홍보인상은 국내 병원 홍보 분야 종사자 중 언론 소통과 취재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데일리메디 후원을 통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병원은 의료진 및 행정직과 같은 다양한 직종이 공존하며, 정부와 언론 등과도 활발히 소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홍보 업무에도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이런 측면이 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임성규 팀장은 “병원 홍보는 양적 확대보다 병원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아이템 고민이 필요하다”며 “소위 '촉'이 있어야 한다. 결국 직관성을 기르는 노력을 꾸준하게 들이는 게 전문성 확보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임 팀장은 ‘브레인’, ‘굿닥터’, ‘뷰티풀마인드’ 등 서울성모병원이 다수 의학드라마 출연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실무를 지원하며 의료진 노고를 환자들에게 알리고 병원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6년 메르스로 국가감염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병원의 신속한 방역시스템을 홍보하고, 故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 소식을 통해 장기기증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소식을 알리는 것에만 집중할 수도 없다.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 언론과 가장 긴밀하게 호흡해야 하는 곳이 홍보팀이다.
때문에 ‘뒤치다꺼리’를 한다는 시선을 받기도 한다.
그는 “다른 부서와 마찬가지로 홍보팀도 위기관리에 힘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데서 위기가 온다. 늘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답은 현장에 있을 뿐이다. 현장에서 직접 사실을 파악하고, 내부적으로는 의사 결정 단계를 단순하게 해 혼선을 줄이며 외부적으로는 소통창구를 단일화해 정확한 전달을 추구하는 게 나름의 대처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덧붙였다.
임성규 팀장은 다수의 SNS 채널 운영을 비롯해 서울성모병원 유튜브 채널을 직접 기획하는 등 뉴미디어 활용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당연한 말이지만 홍보는 미디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뉴미디어 컨텐츠에는 오래 전부터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이전의 플랫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각광받고 있지만 교체보다는 융합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과를 자랑한다기보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동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그는 “상호 존중과 신뢰, 배려의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게 홍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생명 존중의 숭고함과 소명 의식을 되새기며 다시 한 걸음을 내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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