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최모 씨
(남
, 38)는 지난 11월
18일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
다행히 스텐트 삽입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그동안 피를 못 받은 심장이 괴사해 지금은 50%의 기능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때문에 심부전에 빠져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걱정 뿐 아니라 언제 또 다시 심장이 멈출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 답답한 것은 멈춰가는 심장을 살릴 수 있는 치료법이 있음에도 제도의 벽에 부딪쳐 시술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연구팀이 개발한 ‘메직셀 치료법’은 심근경색 스텐트 치료 후 심장 괴사를 막을 수 있다. 환자의 줄기세포를 심장 근육에 주입, 심장을 재생시키는 기전이다.
‘매직셀’ 치료법은 12년에 걸쳐서 이미 란셋(Lancet)과 같은 최고 권위의 국제 저널에 16편이나 논문들이 게재될 정도로 전 세계 전문가들로부터는 검증을 받았다.
김효수 교수팀은 약 500명의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돼 ‘제한적 신의료기술’로 선정됐고, 현재 영구적인 신의료기술 인가 신청을 해 둔 상태다.
문제는 응급으로 막힌 혈관을 뚫는 스텐트 삽입술을 거친 후 1개월 안에 줄기세포를 주입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최 씨의 경우 12월18일까지 이 시술을 시행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불과 1주일 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에 청원서를 제출하며 시술 인가를 호소했다.
하지만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 평가위원회는 이달 말에 열린다. 현재는 이 치료법을 시행하면 ‘불법’이기 때문에 죽어가는 환자를 마냥 바라 볼 수 밖에 없다.
김효수 교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매직셀 치료법이 필요한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 행정적인 절차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암을 제외한 국내 사망률이 가장 높다. 그 중 심근경색은 2018년 기준으로 환자수가 11만773명이고 10만 명당 사망률은 62.4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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